의학·과학 건강

"치매환자 3초 1명꼴…치료제 개발 지원" [제12회 서울국제신약포럼]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0 18:20

수정 2020.08.20 20:02

식약처장 "국가책임제 마중물"
복지·과기정통부 R&D 뒷받침
정부가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치매국가책임제와 관련,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치매 치료제 연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2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2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이 '치매와의 전쟁, 치료제 개발과 현황'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근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치매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치매 신약에 대한 신속 승인이 허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전 세계적으로 3초마다 한명씩 새로운 치매환자가 발생해 2030년에 환자수는 약 7500만명, 사회적비용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치매국가책임제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2018년 2월부터 운영하는 치매치료제 진단기기 제품화 기술지원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매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과기정통부도 치매 연구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최근 첫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이 치매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며 "필요한 R&D는 적극 개발해 신약 개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일 과기정통부·복지부 공동으로 오는 2028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치매 치료와 관련한 R&D를 진행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을 출범시킨 바 있다. 정연웅 과기정통부 바이오기반팀장은 "과기정통부에서는 뇌 연구와 관련해 예타를 진행해 내년쯤 예산을 지원받아 융합연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공동으로 뇌 연구에 대한 연구 네트워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제도를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치매 연구에는 막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치매DTC융합연구단 단장은 "향후 임상 개발 부분에서 훨씬 더 많은 연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각의 연구단계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는 "두 부처에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에 감사하다"며 "지원과 더불어 연구자들이 서로 오픈 이노베이션해 융합 네트워킹으로 지혜를 모아가면 어렵다고 하는 치매도 극복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명진 차장(팀장) 강재웅 김은진 한영준 최용준 기자 김나경 조윤진 최서영 김준혁 김태일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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