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 대선 앞두고 총·실탄 판매 급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1 06:14

수정 2020.08.21 06:14

[파이낸셜뉴스]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내 총기, 실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에 맞서 총을 든 시위반대 세력의 모습. 로이터뉴스1
올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국내 총기, 실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에 맞서 총을 든 시위반대 세력의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내 총기와 실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이후에 대한 불안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각종 시위와 사회불안이 총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사냥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미 사격스포츠재단(NSSF)이 지난달 총기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 상반기 총기 판매는 95%, 실탄 판매는 13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40%는 생애 첫 총기 구입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흑인과 여성들의 총기 구매가 급증했다.

또 전미 즉석 범죄경력조회 시스템(NICBCS)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신규 총기 구매자의 범죄경력을 조회한 규모가 2016년 수준을 앞지르고 있다.

3월에는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에서도 총기 구매를 위한 범죄경력 조회 건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6월에 이 기록은 곧바로 깨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 배경이다.

2016년 이후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에 따라 총기 매출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란 예상이 높은 가운데 총기 수요가 급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을 확정 지은 후에는 수요가 급감했다.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NRA)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총기 금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올해 선거에서도 당선되면 총기를 판매할 때 모든 구입자의 배경을 조사토록 하고, 저격용 무기는 판매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면서 총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애리조나주 실탄 제조업체 애모 잉크는 2·4분기 매출이 125% 폭증한 97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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