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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전화 통화가 무서워요".. 혹시 콜 포비아?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3 08:50

수정 2020.09.02 14:50

직장인 91% '전화 공포증' 공감
'전화는 두려운 것 아냐'.. 콜 포비아 극복 방법은?
[두유노우] "전화 통화가 무서워요".. 혹시 콜 포비아?

[파이낸셜뉴스] 콜 포비아(Call Phobia, 전화 공포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37명 중 46.5%가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 "전화 대신 카톡으로".. 직장인 91% '콜 포비아' 공감

콜 포비아는 전화를 의미하는 'Call'과 공포증을 뜻하는 'Phobia'의 합성어로 전화에 불편함을 느껴 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현상이다.

공식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일종의 공포증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겪는 사람들은 전화받는 것을 두려워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통화를 대신 부탁하기도 한다.

통화 중에 말을 더듬는다거나 상대에게 할 말을 미리 적어놓고 예행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91%가 전화 공포증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 통화를 어려워하는 이유로는 '말실수를 할까봐(53.9%)', '말을 잘 못해서(26.8%)', '문자/카카오톡/메일 등 글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서(15.4%)' 등의 답변이 나왔다.



■ 간접 소통의 일상화.. 콜 포비아 원인은?

사람들이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소통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간접 소통의 일상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면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 사용이 활발해졌고, 전화기를 들어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식 주문, 쇼핑, 택시 호출, 금융 거래까지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일수록 일상적인 소통을 할 때 전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X세대는 61%가 전화 통화를, 39%가 문자·메시지를 선호했지만 Z세대는 67%가 문자·메시지를, 33%가 전화 통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 상담 센터 조이어블(Joyable)의 질 이젠스타트 대표는 "상호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콜 포비아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메시지는 생각을 하면서 답장을 할 수 있지만 전화는 생각할 틈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힘겨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전화는 위험한 것 아냐'.. 콜 포비아 극복 방법은?

심리 전문가들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화 자체에 대한 익숙함을 기르는 것이다.


조이어블은 전화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절대 두렵지 않은 상황이다'라는 것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피자 주문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전화를 시작으로 콜 포비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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