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공장 준공, 하반기 신규 브랜드 런칭
코로나 사태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극복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홍콩 지주 회사이자 코스닥 상장 기업 컬러레이(900310)가 한국 법인 '컬러레이코리아'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신공장을 준공하고 색조 화장품 신규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컬러레이는 색조 화장품에 들어가는 '펄'이라 부르는 진주광택안료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8년 5월 중국 저장성에 설립됐으며 2011년부터 본격 양산했다. 지난 1월 설립된 컬러레이코리아는 컬러레이홀딩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그동안 컬러레이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를 주력했지만 한국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과는 직접 거래하지는 않았다. 이들 시장에 납품하는 것으로도 공장 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대응할 여유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컬러레이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자금 532억원으로 신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오는 10월 준공되면 생산 규모가 연간 6000톤에서 1만8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컬러레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화장품 제조 산업이 고도로 발달됐으며 세계적인 화장품 ODM업체가 있다"며 "당사 사업과 큰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한국을 포함 미개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7월 정진호 서울대병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가 창업한 화장품 회사 '정진호 이펙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투자금은 약 16억원으로 지분율 15%다.
올들어 한국 최대 화장품 ODM기업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에 펄 제품을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컬러레이 원료를 사용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도 올 하반기 국내와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컬러레이는 경쟁사와 달리 진주광택안료에 사용되는 운모 플레이크를 구매하지 않고 직접 가공하는 공정라인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일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이 있다. 한국 포함 이탈리아와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북·남미 및 유럽, 동남아 등에 유통 거점을 확보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사업으로 이를 극복했다.
컬러레이는 올해 유통과 무역 담당 자회사 '더칭컬러레이신재료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한 뒤 화장품과 미용기기, 전자기기 등을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해왔다. 지난 2분기 유통사업으로 잠정 약 32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컬러레이 관계자는 "지난 1~2월 중국 내 코로나 감염 상황이 심각해 내수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3월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 상황이 악화돼 수출에도 일부 타격을 받았다"며 "유통 신사업을 2분기부터 본격 전개했는데 코로나 비대면 트렌드로 중국 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매출 타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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