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도 '한국판 뉴딜' 환경·에너지 TF 띄운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3 17:06

수정 2020.08.23 18:11

지평, 환경팀·에너지팀 등 주축
그린뉴딜 태스크포스팀 꾸려
대륙아주 '하이챈스' 부문 신설
AI 등 디지털 뉴딜 산업 최적화
법무법인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기업 등의 법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의 '그린뉴딜TF'팀이 임성택 대표변호사(앞줄 왼쪽 두번째)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평 제공
법무법인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기업 등의 법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의 '그린뉴딜TF'팀이 임성택 대표변호사(앞줄 왼쪽 두번째)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평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한국판 뉴딜을 힘차게 실행하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날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디지털 뉴딜(디지털 경제 확산), 그린 뉴딜(환경보호 강화) 등 이른바 한국판 뉴딜에 집중하면서 로펌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드는가 하면 기존 에너지·환경팀 등에서 정부 정책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평·대륙아주, 한국판 뉴딜 대응 TF 발족


법무법인 지평은 그간 그린 뉴딜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환경팀과 에너지팀, 공공정책팀을 주축으로 '그린뉴딜TF',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사회간접자본(SOC)을 비롯한 각 산업·법률 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디지털경제그룹'을 각각 구성해 한국판 뉴딜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성택 대표변호사가 총괄하는 '그린뉴딜TF'에는 환경, 에너지, 금융, 입법 분야의 전문가들 30여명이 있다. 이들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금융 자문을 비롯해 각종 인허가 자문·소송, 배출권거래제(ETS), 스마트그리드, 그린모빌리티, 제로에너지건축물 등 각종 기후변화 대응을 자문한다. 또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위험 평가 및 대응, 토양·대기·수질오염 등 분쟁 관련 자문·소송까지 그린 뉴딜과 관련된 포괄적인 법률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평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 관련 법률서비스는 단기적인 법률 수요에 대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과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거시적 변화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지평은 국내·외 11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국내 최고의 공공정책, 입법지원 역량을 갖춰 그린 뉴딜·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지난 6월 '뉴딜 대응전략TF'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이규철 대표변호사가 총괄하는 '뉴딜 대응전략TF'는 에너지·인프라팀, 환경산업팀, 하이챈스 부문, 입법전략센터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에너지·인프라팀은 올해 핀란드에 있는 1900억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인수에 총괄적인 법률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하이챈스 부문은 대륙아주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부문으로, 인공지능(AI)팀, 블록체인팀, 바이오테크(BT)팀 등으로 구성됐다. 대륙아주는 뉴딜정책에 관련된 AI, 빅데이터, 개인정보 등 데이터 산업과 스마트 건강관리, 온라인교육, 원격근무 등 비대면산업 등 디지털 뉴딜의 핵심산업에 최적화된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한다.

입법전략센터는 풍부한 입법 관련 경험을 가진 변호사들과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이승철 고문 등으로 구성돼 정부 정책결정 및 기업 전략에 관한 전문성을 갖췄다. 또 최근 국회의원 3선 출신 김재원 변호사를 영입해 입법·행정 관련 전문성을 강화했다. 대륙아주 이 대표변호사는 "신재생 및 디지털 산업과 관련해 뛰어난 역량과 입법, 정책 관련 전문성을 갖춰 한국판 뉴딜정책에 관한 종합적인 법률서비스와 선제적 대응전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형로펌들도 관련 팀서 대응… 상시 TF 구성도


다른 대형로펌들도 한국판 뉴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그린뉴딜과 관련된 사안은 '환경 그룹'에서 관할하게 된다. 노경식, 이윤정, 황형준, 전인환 변호사 등 환경 분야에 정통한 변호사들을 비롯해 화학, 화학공학, 환경공학, 기후변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기, 수질, 폐기물, 토양오염, 유해화학물질 및 제품환경규제, 온실가스, 기후변화 문제까지 환경의 전 영역에서 다양한 환경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앤장 환경 그룹은 국내 로펌 중 최초로 환경 법률자문을 시작해왔다. 또 30여년간 다양한 환경 업무경험을 통해 역량을 축적해온 변호사들과 깊이 있는 기술적 분석이 가능한 환경 기술 전문인력들을 갖췄다. '그린뉴딜 전도사'로 불리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환경·에너지 담당 변호사였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GR(정부규제지원) 솔루션 그룹'을 통해 정부 정책에 맞춰 상시 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GR솔루션그룹의 총괄 하에 디지털·그린 뉴딜의 첨단 분야인 △국토부 자율주행 모빌리티 융복합 미래포럼 연구자문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투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시티 조성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각 기업 사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정책 및 사례를 분석하고 정부지원 활용방안을 맞춤형으로 설계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며 "특히 한국형 뉴딜 정책의 경우 관련 법령, 규제, 대정부 지원 등의 자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전문분야별 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에너지·자원팀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와 대규모 부동산 개발 및 사회간접자본 개발 분야에 대응하고 있다.
화우가 자문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산업은 대부분 새롭게 개발되는 그린필드 프로젝트로, 화우 에너지·자원팀은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부지 취득과 각종 인허가, 사업계약 체결 및 금융종결단계까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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