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줄기세포 채취·보관 원스톱… 부산에 전문병원 들어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3 18:06

수정 2020.08.23 18:06

㈜씨에이치에스글로벌 영남본부
광안동 한가족요양병원서 운영
줄기세포 채취·보관 원스톱… 부산에 전문병원 들어선다
면역증진과 난치병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세포, 줄기세포 채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병원이 부산에도 생긴다.

국내 유일 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씨에이치에스글로벌은 '통합줄기세포은행 영남본부'를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가족요양병원 2층에 설치, 다음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등의 권역을 담당하게 될 통합줄기세포은행 영남본부는 지방에서는 처음 생기는 것으로 줄기세포, 면역세포 채취를 통해 치료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서울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줄기세포 치료는 오는 28일부터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분야에서 심사기준이 완화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첨생법) 시행을 앞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스스로 증식하는 재생 능력과 여러 조직 세포를 분화할 수 있는 다분화 능력을 가진 세포를 일컫는다.



성체줄기세포는 출생 후 우리 몸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아이를 출산할 때 태반과 탯줄에서 얻을 수 있다. 성인에게는 혈액, 지방과 골수 등 특정 신체조직에서 얻을 수 있으며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장기의 손상에 대해 재생을 담당하고 있는 줄기세포는 관절질환과 치매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물론 백혈병, 뇌성마비,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신부전, 퇴행성관절염 등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과 희귀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법에 따라 세포를 채취·보관하는 것까지만 가능하고, 이렇게 채취된 세포는 배양 후 치료는 해외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씨에이치에스글로벌 '영남본부'에서는 면역세포와 지방줄기세포 등을 채취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김근하 ㈜씨에이치에스글로벌 의료사업본부장 겸 한가족요양병원장(사진)은 "면역세포의 경우 10~2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가능하고 여러 개로 나눠 보관하게 됨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배양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면서 "암 발병 때 면역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건강할 때 보관한 세포로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젊은이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지방줄기세포 역시도 간단한 지방흡입으로 쉽게 채취가 가능하고 소량의 지방조직에서 다량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며 "분화 능력이 뛰어나 향후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