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혈장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을 긴급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고,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FDA는 지난 4월 "한 사람의 기부가 최대 4명의 환자를 도와줄 수 있다"며 완치자에게 혈장 기부를 요청한 바 있다.
다만 혈장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찬반 양론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혈장치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주장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도 FDA가 긴급승인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장을 직접 수혈하는 치료방법이라고 논평했다. 국내서도 이 같은 치료법이 진행됨과 동시에 의약품 형태인 혈장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주연 방대본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브리핑에서 "FDA가 승인한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장을 확보한 다음 수혈 개념으로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것 외에도 완치자 혈장을 농축하고 제제화해서 치료약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수혈학회,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혈장 수혈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이미 만들어서 배포한 바가 있고, 그에 따라서 안전하게 수혈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그간 대구·경북과 경기 안산 등 4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환자 혈장을 확보했다. 금일부터 서울·경기권 21개소 헌혈의집과 9월 7일부터 충청·강원·경상권 24개소 헌혈의집에서도 혈장 공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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