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암세포에 몰래 들어가 '항암제 폭탄' 쏟아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4 18:28

수정 2020.08.24 18:28

KAIST 공동연구팀 개발
위장한 잠수함이 몰래 적진으로 들어가 폭탄을 터뜨리듯 항암제를 품은 단백질이 암세포 안에 들어가 항암제를 쏟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진은 그동안 항암제가 표적으로 했던 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인공적으로 만들어 전달체로 역이용한 것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단백질이 케리어 역할을 하고 그 안에 항암제를 담아 암세포 내부 구조물을 무너뜨리는 방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와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이 항암제를 전달하는 튜불린 나노 튜브 'TNT'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진주·이준철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8월 20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튜블린은 몸속 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이것들로 이뤄진 미세소관은 가느다란 튜브형태의 세포 모양을 유지하는 골조를 의미한다. 튜불린 단백질에는 미세소관 표적 치료제가 결합하는 고유의 결합 자리가 여럿 존재한다.
연구진은 이 점을 착안해 표적 물질인 튜불린 단백질을 약물 전달체로 사용한다는 획기적 아이디어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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