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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확바꾼다는 통합당..새 당명에 '국민' 넣을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06:00

수정 2020.08.25 08:25

김종인 미래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미래통합당이 당명·정강정책 의결을 위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내달 1일과 2일 개최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위한 고강도 리모델링 작업을 이어왔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100일인 내달 3일 전후 이 같은 발표를 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 개최 일정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구체적인 발표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담은 당명을 오는 8월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의결한 후 대중에 공개한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일에는 상임전국위를, 2일에는 전국위를 열기로 했다"며 "둘 다 비대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다만 "의원들에게 당명을 보고하는 의총과 대중에 공개하는 당명발표를 동시에 할지 아니면 의총을 조금 먼저 할 지를 두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상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임전국위, 전국위의 온라인 개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사태로 실내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명 개정은 현재까지 당명 공모에 1만7000여건의 당명 후보가 공모 접수되면서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당명 공보에서 무려 1만6940건의 당명 후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12년 여당 시절에는 1만여건,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애는 5800여건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화답"이라며 "총선 참패 후 통합당의 변화, 쇄신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가 함께 올라가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모 후보로 가장 많이 포함된 단어는, 다섯 건 중 한 건 꼴로 등장한 '국민'(3328건)이다. 이어 '자유' '한국' '미래' 순으로 등장했고, '우리' '함께' '행복' '희망' 등도 제시됐다.

다만 이외에도, 통합당이 주요 후보군으로 추린 당명에는 그야말로 '색다른' 이름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명사형이 아닌 부사·형용사·동사형의 당명으로, 새로운 형태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당명에도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모든 글자에 의미가 있되 간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당명에 '당'자가 빠질 가능성까지 보인다"고 전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 입에 거론되는 당명도 좋지만, 정말 참신해서 흔히 생각지 못한 당명으로 결정되는 것이 더욱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당명 개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민 홍보본부장에게 "당명은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으로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수민 본부장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님의 질문에)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말씀이시라'고 답했다"며 "최종 결정에는 당 성격을 극대화하는 고유성, 외연확장을 할 수 있는 확장성과 유연성 등 많은 기준이 적용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합당은 현판식이나 로고 확정, 당색 등의 절차는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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