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 주택건축업체 주가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2005년 주택시장 거품 당시 수준을 돌파했다.
사상최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주택시장을 달군 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 주택건축업종 지수가 올들어 29% 급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 6%를 앞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택건축업종 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덕분에 800억달러를 뚫었다.
시총 800억달러는 미국에 서브프라임 거품이 한창이던 2005년 당시에 세운 기록이다.
기준에 미달하는 주택 구입자들에게도 대출을 남발하면서 2007년에 미 주택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가 빚어지고, 이때문에 세계 금융위기를 몰고 온 바 있다.
S&P500 지수 편입 4대 주택건축업체인 DR 호튼, 레나, NVR, 펄트그룹 주가가 이달들어 모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가운데 8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업체는 주로 기술업체들이다. 이례적으로 주택건축업체들이 이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미 최대 주택건축업체인 DR 호튼은 2·4분기 사상최대 순매출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주가는 올들어 44% 폭증했다.
S&P500 지수 상승의 주역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웬만한 기술업체 주가 상승폭을 웃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적어 집 값이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주택건축업체들에 호재이고, 이들의 주가는 집 값 상승에 시간차를 두고 오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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