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일진복합소재 "내년 상장 추진...공장증설 등 대규모 투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6 12:00

수정 2020.08.26 15:49

현대수소차 연료탱크 독점공급 업체
김기현 사장 "2공장과 연구센터 건립"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지난 24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수소 연료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민기자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지난 24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수소 연료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민기자

[파이낸셜뉴스] 【완주(전북)=김경민 기자】"내부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장을 검토할 것이다."
지난 24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만난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는 "수소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져 공장증설 등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가 유일한 수소차인 넥쏘 생산을 늘리고 수소버스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일진복합소재 일거리도 쏟아지고 있다.
현재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나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일진복합소재의 모회사인 일진다이아몬드는 7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중 600억원을 수소연료탱크 공장증설에 쓰기로 했다. 회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2공장과 연구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유상증자로 1차 투자금을 확보했으나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추가 투자금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수소탱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장 진화한 '타입4' 수소차 수소탱크를 양산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일진과 일본 도요타 단 두 곳밖에 없다. 플라스틱 복합소재에 실 같은 탄소섬유를 칭칭 감아 만들어 금속제 탱크보다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안전하다. 일진은 도요타보다 가볍고, 싸고, 기술력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지난 24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수소 연료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민기자
김기현 일진복합소재 대표가 지난 24일 전북 완주공장에서 수소 연료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민기자

현재 현대차가 양산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타입4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전기버스에 수소탱크 모듈까지 납품하면서 '티어1'(1차 협력업체) 부품사로 승격했다.

이 외에도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브랜드와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외 업체들의 수소차 상용화 시기가 성큼 다가온 만큼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미룰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업체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를 중심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인 미국, 유럽업체들과들의 기술 격차는 7~8년으로 벌어진 상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수소연료탱크 시장에서 당분간은 위협적인 경쟁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비행시간 2시간으로 기존대비 4배나 늘린 드론용 수소탱크도 물류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두산에 드론용 수소탱크를 납품하고 있다"며 "현재는 일진만 공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규제 문제로 골치였는데 코로나19로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고압전력선, 건축물, 대규모 파이프라인 등의 점검에 드론이 다양하게 쓰여 성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차 생산량을 오는 2022년 4만대, 2030년엔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진복합소재가 앞으로도 현대차에 수소탱크를 독점공급할 것으로 가정하면 2027년께 매출액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4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2022년까지 수소차 매출을 5조원까지 확대하고, 2030년에는 수소차 85만대 보급 시대를 열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현대 넥쏘용 수소 연료탱크
현대 넥쏘용 수소 연료탱크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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