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 5억원 돌파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6 16:38

수정 2020.08.26 16:38

[파이낸셜뉴스]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기고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전세값과 매매값 모두 임대차3법 등 각종 부동산대책이 본격화된 6월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5억1011만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4억6541만원)과 비교하면 4470만원(9.6%) 오른 것이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1년새 10.2%(5503만원) 올랐고,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8.9%(3357만원)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높았다.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330만원(18.4%) 올랐다. 강남 지역(11개구) 평균 아파트값이 1년새 16.9%(1억7084만원) 오르는 사이 강북 지역(14개구)은 21.5%(1억3493만원) 뛰었다.

전세값 상승은 강남 지역에서 더 크게 일어난 반면 매매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 지역에서 심화했다.

주목할 점은 전세값과 매매값의 상승폭 추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올들어 매월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오르다 임대차 3법이 통과되기 직전인 6월 492만원, 7월 774만원, 8월에는 1089만원으로 상승폭이 급격히 커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 역시 매달 200만~300만원 수준의 상승을 보이다 6월 979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7·10대책이 발표된 7월에는 2524만원, 8·4대책이 나온 8월에는 3470만원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더 오를 거란 전망은 강해지고 있다. 8월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0∼200 범위에서 수치화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전세매물을 감소시키며 전세난 심화와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도세 비과세를 받기 위해 1주택자에 대한 2년 실거주 요건 △일시적 1가구 2주택 양도세 혜택을 위해 1년 이내 실입주 요건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구매 시 6개월 내 입주 요건 △재건축 조합원이 새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 2년 실거주 요건 등이다.


한 전문가는 "기존 거주 요건에 임대차 3법까지 더해지면서 다주택자들이 세를 주던 집을 정리하고 실입주하게 되면서 전세매물 기근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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