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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지방세 납부하세요" 카톡 울리면 결제앱으로 간편 납부

<上> 민간 플랫폼 활용한 ‘인공지능 공공서비스’ 1.국민비서
"정부 개발 서비스는 불편" 지적에
행안부, 민간채널 이용키로 결정
지능형 국민비서·민원상담 365
인공지능 연계한 알림 서비스
"알림톡 발송 비용 등 협의하고
기존 행정 프로세스 개편 필요"

"띠링, 지방세 납부하세요" 카톡 울리면 결제앱으로 간편 납부
#"띠링, 국민비서입니다." 김정부씨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울렸다. 스피커는 "김정부님의 운전면허 적성검사 기간이 다가왔습니다"고 알리며 구체적인 일정을 설명했다. 곧 운전면허 시험장을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출근길에 나서던 김씨는 스마트폰에 뜬 카카오톡 알림창을 발견했다. 알림을 누르자 열린 국민비서 알림톡 대화창에는 '암 검진일'을 안내하는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대화창을 위로 올리니 몇 달 전 깜빡 잊을 뻔했던 교통과태료와 민방위 교육 훈련일자 안내 메시지가 차례로 보였다.

국민을 위한 정부의 '비서'가 민간 인공지능 스피커로 들어가고, 정부 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제공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4월과 5월 연달아 발주한 '지능형 국민비서 서비스'와 '범정부 민원상담 365' 사업을 통해서다.

■AI로 알려주는 공공서비스

'지능형 국민비서'는 카카오톡과 같은 민간 플랫폼을 통해 모든 국민이 알아야할 내용들을 먼저 묻지 않아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교통 범칙금, 공과금 등 의무·납부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들이 대상이다. 여권만료 기한 안내, 운전면허 적성검사 등도 포함된다.

'범정부 민원상담 365'는 국민이 여러 기관의 챗봇 사이트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정부 대표 챗봇과 대화만 해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챗봇은 인공지능 기반의 답변 시스템을 말한다. 상대방과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듯이 질문하면 사람이 직접 응대하지 않아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곧바로 대답이 나온다. 향후에는 챗봇을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두 사업의 공통점은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행정서비스는 공급자 관점에서만 제공됐다. 정부가 개발한 앱이나 정부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만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 서비스는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개발되는 민간의 서비스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가 개발한 서비스는 불편해서 사용마저 포기하게 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톡을 보내기는 하지만, 카카오페이로 바로 결제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했다.

■발상의 전환… 민간채널 통해 서비스

정부가 국민에게 친숙한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한 결정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2월 '민간주도형 전자정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공공서비스의 접근 관점 자체를 수요자 관점으로 전환시켰다. 같은 해 7월부터는 네이버,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으로 지방세 고지서를 수령해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연결하기도 했다.

이번 지능형 국민비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국민들은 △병역 △교통 △교육 △건강 등 총 4개 영역의 공공서비스 총 9종에 대한 알림을 카카오톡과 네이버앱으로 받게 된다. 특히 교통과태료·범칙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알림 서비스도 제공된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정부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민원상담도 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민간플랫폼을 이용해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톡을 통한 알림톡 발송 비용 등 민간 플랫폼 이용을 위한 협의가 남아있고 기존 행정 프로세스도 일부 개편돼야 한다.

행안부는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전자정부 서비스 기반과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서비스 활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민간 채널을 이용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국민비서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