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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심전도 측정 가능… 부정맥 95% 이상 검출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7 17:19

수정 2020.08.27 17:19

부정맥 모니터링 ‘에이티패치’
패치형 웨어러블기기 데이터축적
국내선 ‘에이티패치’ 11일간 측정
"초기단계 진단, 예방치료에 도움"
장기간 심전도 측정 가능… 부정맥 95% 이상 검출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미국 지오패치(왼쪽)과 한국 에이티패치. 에이티센스 제공
미국 지오패치(왼쪽)과 한국 에이티패치. 에이티센스 제공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한 리듬이나 비정상적인 심박동수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돌연사의 원인 중 약 90%를 차지합니다. 국내 부정맥 환자수는 지난 2019년 41만명으로 전년대비 7.2% 상승했습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됩니다. 문제는 심전도 검사를 하고 있을 때 부정맥이 발생하지 않으면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간헐적인 부정맥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의 경우를 보아도 초기에 발작성으로 발생하다가 점차 만성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초기 발작성 단계에서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므로 진단하기 힘듭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는 "부정맥으로 인한 합병증은 발병 초기 단계부터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발병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각 증상이 없는 환자의 부정맥이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찾아내기 위해서 병원 밖 일상생활 중에 사용가능한 심전도 장치인 24시간 홀터 심전계가 주로 사용됩니다.

홀터 검사는 24시간 홀터 심전계를 사용해 약 하루 정도의 심전도를 연속 측정하고 기록합니다. 하지만 크고 무겁고, 외부 전극과 전선이 여러 개 달린 기기를 부착한 채 24시간을 지내야해 환자 불편이 큽니다. 또 24시간 검사만으로는 부정맥 검출 가능성이 떨어져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여러번 방문해 홀터 검사를 반복 시행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장기 연속 측정이 가능한 홀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패치형 심전도 기기인 지오 패치가 기존 홀터 검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붙이고 생활하면 데이터가 10일 이상 축적됩니다. 장기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므로 부정맥의 95% 이상을 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에이티센스 '에이티패치'가 허가되면서 11일간 심전도의 연속 측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기기의 경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행한 임상에서 신호 손실이 거의 없고 AI 알고리즘이 사용된 자체 분석 소프트웨어로 의료진의 판독 시간을 줄인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 작고 가벼운 패치형태로 방수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심전도 검사기간동안 샤워 등으로 겪는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최소화했습니다.


윤 교수는 "국내에서도 장기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허가됐다"며 "초기 단계의 부정맥까지 진단할 수 있게 돼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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