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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시가총액 220조 중국판 배달의민족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7 18:05

수정 2020.08.27 18:04

[fn논단] 시가총액 220조 중국판 배달의민족
중국 배달앱 메이퇀디엔핑은 기업가치가 220조원인 거대 데이터플랫폼 기업이다. 메이퇀디엔핑 주가는 2019년 초 대비 5배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미·중 무역전쟁이 줄곧 격화돼왔고, 트럼프의 중국 기업 때리기는 더 치열해졌는데 왜 메이퇀디엔핑 주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의 내수소비를 혁신하는 데이터플랫폼 기업에 무역전쟁의 영향은 미미하다. 오히려 내수소비 위주의 성장에 집중하게 되어 성장이 가속화될 여건이 마련된 측면이 크다. 향후 중국의 바이러스 상황 해소 국면 속에서 중국 내 여행소비 성장, 외식소비 성장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기업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메이퇀디엔핑의 사업모델은 온라인에 오프라인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온디맨드 서비스라고도 하고, O2O서비스로도 불린다. 음식점 배달 서비스를 넘어서 그야말로 오프라인 간판 달린 모든 자영업체들의 비즈니스를 통째로 모바일화한 기업이라고 보면 맞다. 메이퇀디엔핑을 통해서 음식 배달뿐 아니라 오프라인 음식점 예약, 할인쿠폰을 통한 고객 유치, 오프라인 음식점 테이블에서 QR코드를 활용한 주문 등이 가능하다.

메이퇀디엔핑의 핵심자산은 수억명의 소비자가 사용 후 남기는 댓글이다. 맛집에는 통상 음식에 대한 실제 댓글이 수만건 달린다. 이런 리뷰는 선택지가 너무나 많은 중국 요리의 특성상 엄청난 무형자산으로 작용하고, 지속 축적되어 경쟁 우위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메이퇀디엔핑의 이런 혁신은 다름아닌 창업가 왕싱 회장의 뛰어난 실행 역량에 기인한다. 1979년생인 왕싱 회장은 푸젠성 출신에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박사 과정을 하다 그만두고 중국으로 복귀해 중국판 페이스북 ��舛岳�, 샤오네이, 중국판 트위터인 판포우를 연달아 창업했던 연쇄 창업가다. 수차례 창업 시행착오의 결과물이 바로 메이퇀이다. 메이퇀은 초기에 그루폰 모델로 공동구매 비즈니스로 시작됐다가 이후 음식점 평가앱 중국 1등이었던 디엔핑과 합병해 오늘날의 메이퇀디엔핑이 됐다.

왕싱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완벽주의 그리고 경영효율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업은 성장 속에서도 수익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항상 강조한다. 자신의 말을 지키려는 듯 메이퇀디엔핑은 작년 분기 순이익 흑자전환하면서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미국의 대표적 유니콘 기업인 위워크와 우버가 순이익 흑자전환이 요원한 것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메이퇀디엔핑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통해 순조롭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자율주행 무인배송차량을 선보이며 코로나에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이퇀디엔핑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로 상징되는 중국 1세대 데이터플랫폼 기업들의 뒤를 잇는 중국 2세대 데이터플랫폼 대표기업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하는 데이터혁신 기업,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전방위적으로 융합하는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주용 비전크리에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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