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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낙'이냐, 金 뒤집기냐… 28일 與 '온택트' 전당대회서 판가름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7 17:42

수정 2020.08.27 19:55

정당 사상 첫 온라인+언택트 방식
재난금·집값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
국회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작격탄을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29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전당대회를 사상 최초의 '온택트'(온라인+인택트) 방식으로 준비해온데다 일정을 전격 연기할 경우 지도부 장기 공백 상태에 놓이는 등 당 안팎의 혼란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부겸·박주민 후보가 대세론을 구축한 이낙연 후보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등 당권주자들간 막판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안규백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많은 국민과 당원분들의 우려가 있으시겠지만, 우리 당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3단계에 맞춘 전당대회 행사계획을 수립했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당 지도부의 축사는 영상 메시지 등으로 대체하는 등 방역지침을 절대적으로 준수하며 대회의 정상적 개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간 취재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면서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는다. 음성이면 자가격리가 해제되지만, 2주간 집회, 모임 참석 자제가 요구돼 전당대회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이낙연 후보도 이미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로, 유력 당권주자와 당 지도부 모두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예정된 일정대로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이 확정되면서 후보들간 신경전도 한층 불붙고 있다. 후발주자로 분류된 김부겸·박주민 후보가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이낙연 후보와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이날 외부활동 증가로 인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이낙연 후보를 겨냥해 "정확한 판단이 아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김부겸 후보는 "코로나19라는 도적 떼가 국민의 삶을 망쳐놨는데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보살피지 않으면 국민 각자가 그 부담을 나눠서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도 "재정 건전성을 생각해서 재정지출에 소극적이면 오히려 재정 건전성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폈다.

세 사람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집값 상승 여부를 놓고도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김부겸·박주민 후보가 "현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라고 지적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부동산시장이)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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