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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간간부 인사 후 검찰 줄사표..후폭풍 오나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8 13:41

수정 2020.08.28 13:4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하는 검사가 줄을 잇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했던 김우석 전주지검 정읍지청장(46·사법연수원 31기)은 전날 인사 발표 직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며 사의를 밝혔다.

김 지청장은 "이제 저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가지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국가기관이고 절대 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때대로 검찰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쳐질 때는 마음 아프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밖으로 나가면 검사와 검찰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려한다"며 "있는 그대로 평가받으면 그 가치가 빛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청장은 "검사와 검찰을 사랑했다.
앞으로는 그간의 상처를 딛고 제 자리로 날아 오르시기를 기원한다"며 "더 이상 검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기도 합니다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검찰의 발전과 앞날을 축복하면서 떠난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수사했던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46·30기)도 28일 오전 이프로스를 통해 "이제 검사 생활을 매듭지으려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이 부장검사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여동생 피비에게 자신의 꿈을 설명하는 장면을 인용하며 "'콜필드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힘을 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마무리하는 이때 뒤돌아보니 참 잘 선택한 직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족했던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 이후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고배를 마신 검사 3명을 포함해 7명의 검사가 사직했다.
과거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검사(50·27기)와 전성원 부천지청장(49·27기),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1·28기), 이건령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49·31기) 등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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