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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하반기 '달러약세-WTIV·LNG선 ' 훈풍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0 14:50

수정 2020.08.30 14:50

국내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 '달러약세와 그린뉴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등 호재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 PC선 시운전 모습. 사진=뉴스1
국내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 '달러약세와 그린뉴딜,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등 호재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현대미포조선 PC선 시운전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올 하반기 달러약세와 '그린뉴딜'에 따른 해상풍력설치선(WTIV)·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등 잇따른 호재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10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호재들이 맞물리며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달러약세(원화강세) 추세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발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원화 강세가 될수록 외국 선주사들의 발주가 늘어 외화 선가는 반등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얻게 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한국 조선소들은 달러화 약세 그리고 원화 및 유로화 강세 구간에서 선박 발주량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선박 건조 원가는 원화로 고정(설계와 기자재가국산이며 근로자들의 임금도 원화로 지급)이 된 상황에서 달러 선가를 두고 선주와 협상을 벌이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때 선박 수주계약을 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조선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NG선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선박인 해상풍력설치선(WTIV) 수요도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지난 6월 100척 이상(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에 가계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러시아발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10년만에 발주가 기대되는 해상풍력설치선 건조의향서(LOI)를 해외 선사인 스콜피오 벌커스와 체결했다. 해상풍력설치선은 1척당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가격인 1억8600만달러 보다 약 1.5배 비싼 3437억원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는 상반기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35%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수주가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LNG선박에서 강세가 예상되는데 올해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의 발주가, 내년에는 카타르에서의 발주가 지속돼 수주 가뭄을 다소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달러약세 추세와 LNG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잇따른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 LNG선박 연료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에 선주들은 LNG 추진 사양의 선박 발주를 늘릴 명확한 이유를 갖게 됐고, 환율 마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게 되면 선주들의 선박 발주 움직임은 다시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