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韓 DID, 호환 합의점 찾고 세계 패권 잡아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0 17:39

수정 2020.08.30 17:39

DID협회 중심 목소리 높아져
국제표준 개발위해 산업계 협력
매번 인증받는 불편 해소해야
26일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에서 개최한 '블록체인·DID산업 활성화 정책 및 역할' 조찬포럼에서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제공
26일 오픈블록체인·DID협회가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에서 개최한 '블록체인·DID산업 활성화 정책 및 역할' 조찬포럼에서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제공
비대면 사회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DID(분산신원인증)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우선 DID서비스 호환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용자들이 다른 기업의 DID를 쓸 때 마다 매번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사용자 풀을 넓혀야 세계시장 주도권을 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DID 국제표준 주도위해 산업계 뭉쳐야"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DID협회를 중심으로 각 기업들의 DID서비스 호환에 대한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DID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라온시큐어 이순형 대표는 최근 한 강연에서 "우리 기술로 DID 국제표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산업계가 뭉쳐 협력하고,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ID란 개인 정보를 사용자의 단말기에 저장해, 개인 정보 인증 시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제출하도록 해주는 전자신원증명 기술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비대면 거래에서의 신원인증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가 사라진 시장에서 DID가 새로운 인증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DID 호환 방법 논의 해야"

국내에서는 주요 연합체를 중심으로 하는 DID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 이니셜DID연합, 라온시큐어 등 78개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는 DID 얼라이언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등이 있다.

DID 얼라이언스는 누구나 외우기 쉬운 디지털 어드레스를 생성해 다양한 DID를 연계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W3C)에서 DID 국제표준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이 대표는 "정부와 기업들이 수십개의 DID를 발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모든 것을 다 기록하고 백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메일 주소처럼 누구나 외우기 쉬운 디지털 어드레스로 DID를 구성하는 방식의 표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연동없이 시장 형성 안돼"

오세현 오픈블록체인·DID협회 협회장도 다양한 DID 호환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내년 중 범부처 DID 통합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협회장은 "시중에 나와있는 DID 기술의 규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통합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규모 DID만 존재해 시장을 만들 수 없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며, 이 부분에서 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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