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 판매대수 9.5% 증가
獨 중고차 시장 연 700여만대
엄격한 품질관리로 시장 성장
국내도 완성차 진입 허용 필요
獨 중고차 시장 연 700여만대
엄격한 품질관리로 시장 성장
국내도 완성차 진입 허용 필요
판매자와 품질에 대한 불신은 수십년간 개선되지 않고 신차 판매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도 선진국처럼 신뢰가 높고 품질관리가 확실한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독일의 중고차시장은 각각 연간 4000여만대, 700여만대로 신차 시장을 훌쩍 뛰어 넘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가 2.4% 감소한 반면 중고차 판매대수는 9.5%가 증가했고, 독일은 중고차 시장이 신차시장의 2배 수준으로 커졌을 정도다.
미국과 독일의 중고차시장 성장은 완성차 업체의 참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앞세운 완성차 업체들이 가세하며 시장 전체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완성차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CPO)를 중심으로 엄격한 성능 점검과 품질 보증이 이뤄지며 시장을 성장시켰다. 또 중고차 이력과 시세, 잔존가치 등의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대형 중고차 딜러들의 정찰제 도입 등도 시장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특히 고객들은 완성차 브랜드의 전시장에서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구매할 수 있고, 여기서 판매하는 중고차는 믿고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완성차 브랜드의 CPO가 차지하는 비율은 5~6%에 불과하지만 엄격한 성능점검과 품질보증은 다른 유통 및 판매딜러로 확산돼 중고차 품질 수준과 신뢰를 끌어 올렸다.
독일의 중고차 시장 성장에도 우수한 제품이 대량으로 지속 공급될 수 있는 시장환경, 완성차업체의 철저한 성능점검과 보증기간 확대 등이 작용했다. 완성차 브랜드들은 상태가 우수한 중고차를 대상으로 엄격한 성능 점검을 실시하고, 최대 2~3년까지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브랜드까지 붙여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선 완성차 브랜드가 신차와 중고차를 모두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이 높은 중고차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완성차 브랜드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중고차 판매업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지정 여부를 심의 중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6일 동반성장위원회는 산업경쟁력과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부적합' 하다는 의견을 중기부에 제출한 바 있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 전형적인 '레몬마켓'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다 시장 구조와 거래 형태가 후진적이서 산업이 단순 매매업에 머물러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처럼 완성차업체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중고차시장의 발전과 외연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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