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코로나 재확산·철광석價 급등… 철강업계 '깊은 한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0 17:56

수정 2020.08.30 17:56

철광석 가격, 1년만에 50% 올라
올 하반기 반등을 노렸던 철강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철광석 가격 급등이라는 2중고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전방산업 위축은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격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24.2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말 t당 83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국내 철강사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 기업설명회에서 철광석 가격이 t당 80~1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제철도 지난 4월 실적발표 당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4월 철광석 가격은 80달러 초중반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같은 철광업계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중국발 수요 급증이다. 중국은 4월 코로나19 국면에서 벗어나며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이는 곧 철강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5월에 t당 90달러, 6월 100달러, 7월 110달러, 8월 120달러를 잇따라 돌파하는 과열 양상을 빚었다. 중국은 전세계 철광석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블랙홀'이다.

다만 또다른 주재료인 원료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철광석 가격 급등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원료탄 가격은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다. 철강업체들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완화되는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2·4분기 바탁을 치고 3·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고,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물량 정상화 등으로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이 충격에서 벗어나며 철강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이같은 기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며 하반기에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제확산으로 관련 업체들의 락다운이 재연되면 이같은 기대는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은 철강가격 인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현실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철강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조선 등 수요처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