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투자자산 보호할 수 있는 ‘LLC형 VC’ 국내에 처음 도입" [벤투인 스토리]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황태철 캡스톤파트너스 파트너
IMF때 무한기술투자에 입사
VC 소유권 분쟁 막을 모델 연구
선진국 제도서 LLC 처음 가져와
투자 최우선 순위 '글로벌 경쟁력'
VC·스타트업 도전정신 가져야

캡스톤파트너스 황태철 파트너 사진=박범준 기자
캡스톤파트너스 황태철 파트너 사진=박범준 기자

"스타트업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어야 한다. 투자자로서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본다."

벤처캐피털(VC)업계 20년 경력의 황태철 캡스톤파트너스 대표파트너(사진)가 30일 밝힌 투자 대상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기준이다.

서울 역삼로 캡스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난 황태철 파트너는 "부의 창출은 글로벌에서 일어나야 한다"며 "최근 성장한 많은 스타트업은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성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쉽진 않지만 투자자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LLC 도입한 장본인

황 파트너는 원래 홍콩에서 동남아시아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업무를 하던 글로벌 금융인이었다. 그러다가 IMF 외환위기 시절 귀국했다.

당시 3대 벤처투자사 중 하나인 무한기술투자에 입사해 VC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황 파트너는 "당시엔 벤처투자 분야를 금융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전통 파이낸싱(자금 조달)의 역할을 대신할 곳이 어디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미국에선 그때 벤처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한기술투자에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선진국의 제도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황 파트너는 "VC는 분명 좋은 일인데 왜 분쟁이 일어났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다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LLC) 모델을 찾았고 지난 2004년 당시 중소기업청에 LLC를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LLC)은 전문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세운 유한회사가 외부에서 모집한 벤처펀드로만 투자를 집행하는 VC를 말한다. 자본금을 갖고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는 주식회사형 벤처캐피털과 달리, 펀드 출자자와 투자 운용사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위험이 적다.

황 파트너는 "투자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측면에서 LLC는 오랜 꿈이었다"며 "자본이 없는 젊은 심사역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에선 동업자 문화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며 "정서 보단 계약서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VC도 헝그리 정신 가져야"

황 파트너는 업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투자하는 스타트업엔 헝그리함을 강조하는데 실제 벤처캐피털은 그렇지 못하다"며 "VC가 관리보수나 벤처펀드 수에서도 안정성만 추구하기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보다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심사역에게도 다른 VC들이 투자하는 곳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기만의 스타트업을 발굴하라'는 조언을 많이 한다"며 "스타트업 투자는 발굴투자다. 시드 투자부터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VC의 매력을 '젊음'이라 답한 황 파트너는 5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열정적이다.

그는 "아직 목표로 하는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20년 정도 경력이 됐는데 은퇴하기 전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익률을 내고 싶다"며 "캡스톤파트너스가 초기 투자 전문기업인만큼 대한민국을 이끌 원천기술에 투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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