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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바이오파마, 맞춤형 유산균 검사서비스 '것스캐닝' 출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10:53

수정 2020.08.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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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바이오파마, 맞춤형 유산균 검사서비스 '것스캐닝' 출시
[파이낸셜뉴스] 자신에게 맞는 유산균을 찾아 헤매는 '유산균 유목민'의 고민을 해결해 줄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가 시작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진 서비스 '것스캐닝(Gut-scanning)'을 통해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8월 31일 밝혔다.

유산균 섭취 후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하거나 변비·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계속해서 다른 유산균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다. 장내 환경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유산균을 먹어도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운이 나쁘면 장 환경에 맞는 유산균을 찾기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 이유는 복잡다단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서 '미생물 생태계'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뇌질환, 간질환, 대사질환, 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인간의 DNA는 바꿀 수 없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

인간의 장에는 약 39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인간의 세포수 30조개에 비하면 1.3배 남짓이다. 종류로는 연구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장내에는 400여 종이 상주한다.

장내에서는 피르미쿠테스와 박테로이데테스가 지배하지만 프로테오박테리아, 베루미크로비아, 액티노박테리아, 푸소박테리아, 시아노박테리아 등도 산다. 게놈의 종류(유전자 수)로 치면 900만개로 사람의 150~200배에 해당할 만큼 유전적으로 다양하다.

체내 미생물의 총 무게는 3~5파운드로 2㎏ 남짓이다. 이 중 장내 미생물의 무게가 95%를 차지한다.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 수는 330만개로 인간 유전자수의 150배 가량이다.

것스캐닝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질병의 예측·예방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인체 면역세포의 70%가 존재한다고 알려진 장 속의 미생물 생태계를 분석하면 이 회사가 구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5가지 질병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토피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간질환, 과민성장증후군·크론병 등 장질환, 당뇨병·비만 등 대사질환, 치매·우울증 등 뇌질환, 동맥경화·심근경색 등 등 심혈관질환 등을 예측해볼 수 있다.

검사는 전용키트를 사용해 환자의 대변 샘플을 채취,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로 장내 미생물의 정보를 분석한다.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어느 정도의 분포로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것스캐닝 데이터베이스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개인별 맞춤 리포트를 도출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통한 건강 개선 가이드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유산균을 추천받게 된다. 이런 과정은 전문 의료진의 권고와 안내에 따라 이뤄진다.

것스캐닝은 국내 최초로 1만건 이상의 한국인 임상자료(외국인 포함 14만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장 상태는 크게 P형, B형, O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36%를 차지하는 B형이 가장 많고 P형(33%), O형(31%) 순으로 분포돼 있다.

P유형은 가공을 최소화하고 첨가제를 넣지 않은 자연식품(홀 푸드)이나 다양한 채소 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흔히 나타나고 주로 중장년층에 많이 분포해 있다. 식이섬유를 좋아하는 프레보텔라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미생물 종 다양성이 높은 편이다.

B유형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단백질과 지방에 반응하는 박테로이데스가 많다. O유형은 가공식 위주의 식사, 만성 음주, 질병 등으로 인한 불균형 상태로 장내 유해균 비율이 높아진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천랩과 함께 것스캐닝 및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공동 마케팅한다. 시판에 들어간 '천랩바이오틱스'는 국내 최초로 장내 환경에 각각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균주를 배합한 맞춤형 신바이오틱스다. 장 유형에 맞게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3~5종의 프로바이오틱스균과 이를 잘 먹여살리는 부성분(프리바이오틱스)으로 구성했다.

P형을 위한 '천랩바이오틱스P'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락토바실러스 퍼멘텀과 프리바이오틱스인 자일로올리고당(XOS)과 부원료인 옥수수전분, 누룽지분말, 프락토올리고당 등을 함유하고 있다.

B형에 맞는 '천랩바이오틱스B'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등에 자일로올리고당, 누룽지분말, 유기농 알파미분, 귀리식리섬유, 갈락토올리고당 등이 부원료로 함유돼 있다.

O형에게 추천되는 '천랩바이오틱스O'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락토바실러스 퍼멘텀,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락토코쿠스 락티스, 비피도박테리움 애니멀리스 락티스, 자일로올리고당,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레몬과즙분말, 프룬과즙분말, 베타글루칸 등이 들어있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인체적용시험에서 사람마다 각자 자기에게 맞는 장 유형별 맞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결과 모든 유형에서 3가지 제품이 장내 마이크로옴 건강지수 GMI를 높이고 이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상태로 복원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GMI는 미생물 다양성, 염증 유발 미생물의 비율, 항염증 물질 생성 미생물의 비율, 수렵채집인과의 미생물총 유사도를 종합 분석해 산출한 점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