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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ICT로 '원격근무 뉴노멀' 세운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15:35

수정 2020.08.31 15:35

글로벌 협업에 '구글 미트'와 'MS 팀즈' 활용

SKT와 네이버 등은 구글·MS대항마도 키워
[파이낸셜뉴스] “직원이 원하면 영원히 재택근무 할 수 있다.” 트위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전 세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택 등 원격근무가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자체 원격근무는 물론 보안을 강화한 협업 솔루션을 신규 수익사업으로 낙점했다. 국내 역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비롯해 대·중소형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실시간 채팅 및 영상회의와 문서 공동편집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때 핵심은 비대면 업무 데이터 활용과 보안이다.

MS 팀즈로 원격회의를 할 때, '콘텐츠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면 발표자가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은 내용을 원격회의 참석자들이 PC 모바일 화면으로 동시에 확인 및 공유할 수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MS 제공
MS 팀즈로 원격회의를 할 때, '콘텐츠 카메라' 기능을 활용하면 발표자가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은 내용을 원격회의 참석자들이 PC 모바일 화면으로 동시에 확인 및 공유할 수 있다. MS 제공

업종불문, 원격업무 지원 솔루션 도입 활발

8월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MS가 각각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 중인 협업도구 ‘구글 미트’와 ‘MS 팀즈’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플랫폼 앱브레인 집계 결과 최근 구글 미트는 1억, MS 팀즈는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구글은 지난 3월 500만에 머물렀던 구글 미트가 5월 중순 5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데 이은 성과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해외법인 등 글로벌 협업이 필수인 기업이 주로 구글 미트와 MS 팀즈를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 ‘G스위트’와 구글 미트로 전환해 이용 중이며, LG화학은 MS 팀즈를 한국·중국·미국·폴란드 등 국내외 사업장의 사무기술직 임직원 1만8500명이 전면 도입해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K-게임’을 주도하는 게임업계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MS 팀즈를, 넷마블은 구글 미트를 활용한다. 업종을 불문하고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하고 관련 정보에 안전하게 접근 및 결재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메신저 기반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메신저 기반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SKT-네이버-카카오, B2B 원격업무 지원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은 자체 협업도구를 개발·운영하는 한편 B2B 영업(기업간거래)도 강화하고 있다.

MS 팀즈를 전사적으로 활용해 온 SK텔레콤은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초고화질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를 출시했다. 최대 100명까지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는 미더스는 그룹회의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발표자 모드와 화면 공유 및 판서 기능을 도입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개발·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협업 서비스 ‘라인웍스’를 라인 등과 전사적으로 이용하는 한편 B2B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주간보고, 매출보고, 작업의뢰서 등 템플릿으로 제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카카오워크’를 사내 테스트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기업용으로 출시한 협업도구 ‘아지트’는 현재 IT와 콘텐츠 기업은 물론 금융과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워크 역시 사내조직도와 전자결재를 비롯해 각 기업의 주요 시스템을 카카오워크와 연동해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급증한 영상회의 등 온라인 협업 과정에서 자동생성 및 번역되는 업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경영전략에 활용하는 방안까지 모색돼야 한다”며 “조직별로 예산과 인력운영과 함께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도 주어져야 ‘포스트 오피스’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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