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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스마트물류'…올해 950조 규모 성장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16:08

수정 2020.08.31 16:08

현대글로비스와 트위니의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 2번째부터 이현목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장(상무), 천홍석·천영석 트위니 공동대표. 사진=뉴스1
현대글로비스와 트위니의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 2번째부터 이현목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장(상무), 천홍석·천영석 트위니 공동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스마트 물류'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만 올해 약 950조원으로 추산되는 스마트 물류시장 선점을 위해 물류회사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유통업체 등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 물류란 신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인력을 최소화해 물류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8월 31일 관련 업계와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자 물류시장 등 스마트 물류시장은 약 9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3자 물류란 회사의 물류 업무를 전문 물류업체에 아웃소싱 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물류 시장은 이미 연간 10% 안팎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수직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만 해도 총 국내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27억 9000만개로 국내 택배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대면 택배에 대한 수요 급증은 스마트 물류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앞당겼다. 스마트 물류는 공급망부터 창고 등 장비를 구비한 기존 물류나 유통업체들이 신기술을 가진 ICT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사와 협업으로 고객 맞춤형 스마트 도심물류 서비스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향후 무인으로 아파트, 호텔, 사무실 등 실내에서 로봇 배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실내서 로봇이 배송하는 택배 물품과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음은 물론 음식, 편의점 상품, 세탁물까지 배송받는 것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종합물류기업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정보통신과 협업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 충북진천에 최첨단 물류터미널 중부권 메가허브를 오는 2022년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SK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선주, 육상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육상에선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상에선 해상 운송 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 시 정보를 일관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마트 물류는 인건비 등 비용이 감소하는 장점은 물론 수요 예측도 가능해 다방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경석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스마트 물류를 구현하면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통한 현황 수집 및 분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물동량 정보 분석 및 예상 수요 대처 등이 실현 가능해진다"며 "이는 자동화 뿐 아니라 공급 사슬 표준화, 물동량 예측이 가능한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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