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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9대 1… SK바이오팜 뛰어넘은 카카오게임즈, 뭉칫돈 몰린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1 18:26

수정 2020.09.01 10:44

코스닥 IPO 역대 최고 경쟁률
공모가 밴드 최상단 직행
오늘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
1479대 1… SK바이오팜 뛰어넘은 카카오게임즈, 뭉칫돈 몰린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증거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월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8월 26~27일 진행된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약 1479대 1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IPO 사상 최고이자 상반기 최대어인 SK바이오팜(835.7대 1)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국내외 총 1745곳, 이 중 해외 기관투자자는 407개다. 이를 통해 총공모주 수 1600만주의 70.49%인 1127만7912주를 대상으로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됐다.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가 밴드 범위(2만~2만4000원)의 상단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직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투자자의 관심과 풍부한 유동성 등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도 높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27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3조878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0조4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청약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약 31조원 몰리며 2014년 제일모직의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53억원)을 경신한 바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에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낮은 공모가와 향후 성장성도 일반투자자 청약 흥행의 기대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 후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3만2000~3만30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 등 게임회사로서 모든 밸류체인을 갖췄다"면서 "적정주가(3만2000원) 기준 상장 후 33%의 상승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까지 다수의 대작 신규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이후 실적 성장성, 최근 양호한 IPO 시장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9월 1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되는 자금은 총 3840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개발력 강화, 신규 IP(지적재산권) 및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대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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