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애플·테슬라, 액면분할 첫날 주가 고공행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07:20

수정 2020.09.01 07:20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X 뒷면. 테슬라는 8월 31일 액면분할 첫 거래일에 주가가 13% 급등했다. AP뉴시스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X 뒷면. 테슬라는 8월 31일 액면분할 첫 거래일에 주가가 13% 급등했다. AP뉴시스

미국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액면분할 첫날인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액면분할 발표 뒤 각각 70%, 32% 넘게 급등한 테슬라와 애플 주가는 이날 13%, 3% 더 뛰었다.

액면분할이 기업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턱대로 매수에 나서면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미 투자자들은 애플과 테슬라에 몰려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4주로 쪼개진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한 애플은 분할된 주식이 주당 4.23달러(3.4%) 상승한 129.04달러로 마감했다.


기존 주식 1주가 5주로 쪼개진 테슬라 주식도 가격이 55.64달러(13%) 폭등한 498.32달러로 뛰었다.

애플은 지난 7월 30일 액면분할 방침을 밝힌 뒤 34% 주가가 뛰면서 사상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미국내 첫 기업이 됐다. 올 전체 상승률은 76%에 이른다.

8월 11일 액면분할을 선언한 테슬라는 이후 주가가 81% 더 오르며 올들어 주가 상승폭이 5배를 넘는다.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은 시장 과열 조짐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창업자인 리온 쿠퍼맨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액면분할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테슬라와 애플" 주식에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5달러 지폐를 내어주고 1달러 지폐 5장을 받는다고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테슬라와 애플의 액면분할이 몰고온 주가 급등은 시장 과열의 징조라고 경고했다.

쿠퍼맨은 또 제약원료 사업 진출 선언으로 주가가 폭등했다가 다시 가라앉은 이스트먼 코닥의 주가 급변동 역시 과열을 나타내는 또 다른 사례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 플랫폼 로빈후드를 사용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코닥 주가 급변동을 일으켰다면서 "코닥 주가는 매우 짧은 시간에 1.50달러에서 60달러, 다시 60달러에서 6달러로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애플의 액면분할에 따른 조정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30개 편입 종목의 구성이 바뀌었다.

100년 가까이 다우지수내에서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빠지고, 그 자리를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관리 서비스 플랫폼 세일즈포스닷컴이 채웠다.

또 제약사 화이자와 방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러지스가 탈락하고 이 자리를 바이오텍 업체 암젠과 종합 산업그룹 하니웰 인터내셔널이 꿰차고 들어갔다.


세일즈포스, 암젠 주가는 이날 각각 0.6%, 0.1% 오른 반면 엑손은 5.4%, 화이자는 2.7%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