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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케이프, 최대주주 변경 지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1 09:21

수정 2020.09.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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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잔금→11월 16일로 연기
MBO주도 임태순 대표 “실무적 차원…자금조달 이상無”
[fn마켓워치]케이프, 최대주주 변경 지연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던 케이프의 최대주주 변경이 지연된다. 잔금 납입 일정이 애초 예정 된 8월 말에서 11월 16일로 밀렸기 때문이다. 현재 MBO(경영자 주도인수) 방식으로 케이프 인수를 추진중인 임태순 대표 측은 "실무적 차원에서 지연"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의 최대주주 김종호 회장과 부인 백선영씨는 최근 보유 중인 주식 522만7798주(21.33%) 모두를 템퍼스인베스트먼트에 8월 말까지 매각하는 일정을 미뤘다.

잔금 일정을 1, 2차로 나누는 주식양수도 계약조건 변경에 합의해서다.

김 회장의 298만6888주, 백씨의 38만6910주에 대한 잔금일은 9월 11일이다. 김 회장의 92만7000주, 백씨의 92만7000주에 대한 잔금일은 11월 16일로 결정됐다. 주당 가격은 7630원으로, 약 400억원 규모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2012년에 설립된 경영 컨설팅업체다. 등기상 대표이사는 김유리씨지만,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실질적 지배력을 가지고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가 케이프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임 대표가 인수하는 MBO(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케이프가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주주도 임 대표로 변경되는 셈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 지연과 관련 임 대표는 "실무적인 차원으로, 통상 일정이 지연 된 것“이라며 ”자금 조달 부문 등에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케이프증권의 기업공개(IPO)가 유력하다. 과거 케이프는 케이프증권의 전신인 LIG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인수자금 13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산은캐피탈 등 LP(투자자)로부터 끌어왔다.

풋옵션 만기가 1년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LP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IPO가 최선여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년전 IPO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실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케이프는 올해 초 주요주주로 지분 9.8%(전환권 행사분 제외)를 보유한 KHI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김광호 KHI 회장은 모나리자, 엘칸토 등의 M&A를 성공시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MBO 방식이 중소형 증권사 M&A에서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매물로 나왔던 리딩투자증권도 기존 임직원이 주도한 MBO 방식으로 매각된 바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