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각종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줌은 전날 실적 발표를 발판으로 이날 주가가 40.78% 폭등하며 폭풍 질주를 계속했다.
줌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32.59달러 폭등해 457.6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상장(IPO)해 4월 18일 첫 거래가 이뤄진 줌은 거래 첫날 주가가 장중 80%, 마감가 기준으로는 72% 폭등하며 62달러로 마감했다.
16개월만에 주가가 7배 넘게 폭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가 화상회의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줌이 수혜주로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올 주가 상승률은 569%, 약 6.7배에 달한다.
줌의 시가총액은 이제 한때 정보기술(IT)대명사였던 IBM을 웃돈다. 또21년전인 1998년 설립된 전통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 시총의 2배를 웃돈다.
줌의 실적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31일 마감한 2·4회계분기 매출은 6억635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서는 4.5배(355%), 2년전에 비해서는 거의 9배 가까이 폭증했다.
또 분기 순익은 1억8570만달러로 이전 6개 분기 순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넘게 많다.
보유 현금은 무려 22배나 폭증해 3억7340만달러에 이른다.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줌의 미래에 대해 얼마나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인 주가매출비율(price-to-sales ratio)은 72배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이상인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미래 매출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은 892배로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목으로 편입된 세일즈포스닷컴에 이어 2번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은 21배에 그친다.
줌 투자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릭 위안은 순자산 가치가 IPO 직후 30억달러에서 지금은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다음이다.
2015년 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던 벤처캐피털 이머전스 캐피털은 원래 소유했던 지분 가운데 60%를 팔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줌 지분 가치가 54억달러에 이른다.
홍콩 재벌 리카싱도 줌 지분을 약 65억달러어치 갖고 있다.
줌의 덩치가 커지면서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는 하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은 1년새 3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마케팅 비용은 2배 증가했다.
스톡옵션 비용도 3배 가까이 증가한 5690만달러로 늘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줌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의 경우처럼 목표 주가는 지금 주가보다 낮다.
구겐하임은 강한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줌의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450달러로 높였고, 스티펠은 180달러에서 300달러로 끌어올렸다.
파이퍼샌들러는 211달러에서 411달러로, BTIG는 500달러를 목표가로 설정했다.
DA 데이비슨은 줌의 2·4회계분기 보고서를 "소프트웨어 분기의 '대부2'"라고 칭하고 목표 주가를 240달러에서 460달러로 2배 가까이 상향 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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