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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청약 열풍 '풍선효과'…장외시장서 한때 8만원

뉴시스

입력 2020.09.02 12:13

수정 2020.09.02 12:13

전문가들 "SK바이오팜에 따른 학습효과"
[서울=뉴시스] 이날 오전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갈무리=증권플러스)
[서울=뉴시스] 이날 오전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 갈무리=증권플러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청약 열풍이 커지자 장외시장에서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때 8만원에 거래돼 공모가 대비 3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높아진 청약경쟁률로 주식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장외시장으로 우회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후 상당한 수익률이 날 것이란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증권플러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평균 거래가격은 7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3000원, 4.48% 오른 수준이다.

특히 8만원의 가격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대체로 현재 7만6000원에서 7만8000원 사이로 거래되고 있으나 일부는 8만~8만1000원에 판매의사를 보이고 있고, 이 역시도 빠르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장주식으로 정확한 현재가 반영이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7만원 후반에서 8만원의 가격이 형성된 상황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대박으로 이어지면서 배정을 위한 증거금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청약경쟁률은 400대를 넘어섰고, 증거금은 16조원을 돌파했다. 첫날 기준으로 1주를 배정 받기 위한 증거금이 최소 500만원이 필요해졌고, 이날 오전 기준 경쟁률 1000을 넘어가면서 1억원을 투자해도 8주도 못 받는 상황이 됐다. 만약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시 1억원의 증거금이 있어도 단 2주 밖에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개미들이 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비상장주식을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이지만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후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를 감안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증거금 대비 받을 수 있는 주식이 줄어드는 상황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차라리 비상장주식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자금 여력이 없는 개인들이 1억원에 2주를 받는 것보다 16만원에 2주를 사는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의 이같은 투자는 SK바이오팜에 따른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세자리수의 수익률을 시현한 바 있다. 이때 청약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는 인식이다.

실제로 비상장주식 유통수도 상당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비상장주식 계좌대체(한 계좌에 있던 주식을 다른 계좌로 옮기는 것)는 지난 1일 8만8803주를 기록했고, 지난달 31일에는 22만7424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평균 일평균 계좌대체 수량 7만4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한 개인투자자는 "유통주식수가 전체의 20% 수준에 불과해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최소 10만원 이상 갈 것이란 확신에 비상장주식을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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