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범람 위기에 주민 90명 대피
제주공항 스톱…쓰러지고 떨어지고 강풍피해 속출
제주공항 스톱…쓰러지고 떨어지고 강풍피해 속출
[파이낸셜뉴스 제주 좌승훈 기자] 태풍 ‘마이삭’(MAYSAK)이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에 육박하는 강풍과 함께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를 뿌리면서 2일 제주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8시 기준 주요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제주 고산지역의 풍속은 역대급인 초속 49.2m를 기록했다. 또 새별오름 44.7m, 윗세오름 38.9m, 서귀포 지귀도 37.9m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시 도심지도 35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다.
물 폭탄도 쏟아졌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서귀포시 호근동 164가구·제주시 연동 898가구로 시작된 피해는 제주시 노형동·애월읍·이도동·용담동·한림읍과 서귀포시 성산읍·법환동·표선면·대정읍·남원읍으로 확대되면서 오후 9시30분까지 도내 3만1424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흔들려 고압전선이 끊겨 정전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긴급 복구에 나서 대부분 가구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기 공급이 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저녁 제주시 외도동 도심 하천인 월대천은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범람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인근 산책로까지 급류가 흐르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월대천 주변 주민 9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계속된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피해도 나왔다. 평화로와 제2산록도로, 애조로, 교래교 등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아직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고립과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등으로 6건의 인명 구조 신고가 접수돼 14명이 구조됐다.
아울러 강한 비바람 때문에 이날 오후 9시부터 11개 버스노선의 운행도 중단됐다.
이날 제주도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전면 중단됐다. 제주 기점의 여객선 운항도 끊겼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오후 10∼12시에 만조 시각과 겹쳐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해안가에 해일, 월파, 저지대 침수 등도 예상된다며 사고 예방에 유의를 당부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에서 만조 시각 264∼297㎝가량 바닷물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비 태세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해 태풍 피해에 대처하고 있다.
한편 현재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이다. 강도 '매우 강'은 사람과 큰 돌까지도 날아갈 수준의 위력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60㎞, 폭풍반경 180㎞ 수준이다.
‘마이삭’은 2일 오후 10시 현재 서귀포시 동쪽 약 1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8km로 북북동쪽으로 북상하고 있으며, 3일 오전 1시쯤 경남 거제, 오전 2시쯤 부산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오전 9시쯤 강릉 북쪽 약 120㎞ 부근 해상, 오후 3시쯤 청진 서북서쪽 약 170㎞ 부근 육상에 도착한 뒤 오후 9시쯤 청진 북서쪽 약 320㎞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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