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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흐름, 바이든 승리 예견" CNN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05:26

수정 2020.09.03 05:26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일밍턴 대선유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일밍턴 대선유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 흐름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2016년 대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에 전세를 뒤집을 것이란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CNN비즈니스는 대개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나타낼 때에는 현직 대통령이나 여당이 유리하지만 주식시장 강세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 기관투자가 컨설팅업체인 스트래티거스에 따르면 인프라, 재생가능에너지, 친 세계화, 의료, 대마초 등 업종이 6월 초반 이후 10% 넘게 급등했다.


이 업종은 이른바 바이든주 또는 민주당을 나타내는 청색인 청색주로 불린다.

그래나이트 건설, 테슬라, 퍼스트 솔라, 브로드컴, 아이셰어즈 MSCI 독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다.

스트래티거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업종이 상승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고속도로·다리 건설을 확대하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며, 중국·일본·유럽 등 외국과 통상 관계를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이들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대마초 규제 완화, 의료보험 대중화 등에 따른 수혜주에도 이같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 센틴, 병원 운영업체 HCA, 캐나다 대마초 업체 캐노피 그로스 등이 이른바 '청색'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반면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생산업체, 대형 방산업체, 은행주 등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지난 석달간 주가가 9% 하락했다.

석유 시추업체 트랜스오션, 광산업체 피바디,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과 노스먼 그룹, 월가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간스탠리 등이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인 '적색'주에 포함돼 있다.

물론 지난 2016년에 주식시장이 힐러리 클린턴 당선을 예상했던 것처럼 시장 역시 또 한 번 실수할 수는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대선 이전에 나온다면 트럼프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재선되면 미 경제 회복세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핵심 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다.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대놓고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있는 반면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있던 시절 연준과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점이 미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 잘 지냈다.

당파성보다는 연속성을 택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택을 옆에서 지켜본 바이든이 당선되면 파월이 연준 의장으로 연임되고, 이에따라 연준의 정책도 지속성을 갖게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져 경제성장에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르다.


트럼프가 재선되면 자신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금리를 반대했던 파월을 연임시킬 가능성이 낮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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