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아수라장 된 부산... 사망 1명, 원전 4기 가동 중단 등 피해 속출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3 10:04

수정 2020.09.03 10:23

▲ 3일 부산 동서로에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높이 5m의 철구조물이 쓰러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부산 동서로에선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높이 5m의 철구조물이 쓰러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강풍이 몰아쳐 가로수가 쓰러져 경찰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강풍이 몰아쳐 가로수가 쓰러져 경찰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지역은 초속 35.7m를 기록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마이삭은 3일 오전 2시 20분께 부산에 상륙했다.


이날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원전 4기가 가동 중단되고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112신고건수 1051건이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3일 새벽 고리원전 3,4호기(가압경수로형·95만kW급)와 신고리원전 1,2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들 원전은 강풍의 영향으로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이 생겨 자동정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외부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사하구 장림동 한 50대 여성은 오전 1시 35분께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바르다 유리가 깨지면서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 등을 다쳐 병원에 이송됐으나 30여분 뒤 숨졌다.

서구 암남동에선 2일 오후 11시 5분께 주민 5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발등과 뒤꿈치가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전 2시 59분께 사상구 주례동 한 아파트에서도 깨진 유리창에 팔과 다리를 다친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운대구에서는 미포선착장 방파제에 50대 남성이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왼쪽 다리가 골절되기도 했다.

오전 1시 5분 영도구 영도구청 앞 도로에서 인터넷 쇼핑몰 배달차량이, 1시 40분께는 기장군 한 도로에서 포터가 전도됐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인명피해는 사망 1건, 중상 1건, 경상 13건 등 총 15건이 신고됐다.

▲ 3일 오전 6시 30분 부산 감천동 한 교회 첨탑이 강풍이 파손돼 복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오전 6시 30분 부산 감천동 한 교회 첨탑이 강풍이 파손돼 복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부산 기장군의 한 도로에선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운전자 60대 남성이 몰던 포터가 전도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3일 부산 기장군의 한 도로에선 태풍 마이삭의 강풍으로 운전자 60대 남성이 몰던 포터가 전도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하구에서는 오전 2시 30분께 YK스틸 앞 삼거리 신호등이 강풍에 파손, 구평동 아파트 공사현장 크레인 1대가 쓰러졌다.

정전은 부산 전 지역에서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체 4만 4363가구가 정전됐고, 복구는 3245가구가 진행됐다. 한전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도로통제는 밤사이 총 36곳이 통제됐고, 오전 들어 속속 복구되고 있는 중이다.

거가대교를 비롯해 광안대교,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을숙도 대교(컨테이너 통제),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굴다리 등도 통행이 차단됐다.

이번 태풍 마이삭은 부산에서 기상관측 이래 7번째로 강한 초속 35.7m의 강풍을 기록했다.
2003년 부산을 덮친 '매미’가 초속 42.7m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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