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감염 우려에 "장례식장 단체 기도조문 괜찮을까"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4 08:00

수정 2020.09.04 07:59

경기도 용인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례가 끝난 빈소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도 용인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례가 끝난 빈소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례식장에 단체로 차를 타고 와 단체로 기도조문을 왔어요. 상조팀장이 신고당할 수 있다고 경고해도 본인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어디 신고할 수 없나요?"

교회, 기도원 등 집합시설에서 산발적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장례식장에서도 단체 조문을 강제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례식장 측에서는 "수용 제한 인원 49명까지는 조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원을 넘지 않는 이상 이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체 기도조문..괜찮을까"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 수용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그럼에도 장례식장에 고인의 종교에 따라 단체로 기도 조문을 오는 조문객들을 두고 일각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지인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A씨는 "장례식장에 어떤 종교에서 단체로 기도 드리러 단체로 차타고 입관실로 우르르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상조 팀장이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신고 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도 본인들은 괜찮다며 기도조문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면서 어린 아이들이랑 학생들이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데, 본인들의 신념만 내세우는 모습에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제한 인원 넘지 않는 선에서 가능"
실제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4명이 확진됐다.

교회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도모임에서도 확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지난달 15~16일 가진 기도모임에서 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노원구 브니엘기도원에서도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는 모두 기도원을 방문해 기도모임을 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기도조문을 두고 장례식장들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A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집합 제한인원을 넘지 않는다면 기도조문도 가능하다"며 "유가족이 종교 예식을 원할 경우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치룰 수 도 있지만, 수용 인원을 넘지 않는 가운데 막연히 기도조문을 막을 수 는 없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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