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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약 먹을 시간입니다… 만성질환 노인 위한 복약지도 챗봇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6 16:01

수정 2020.09.06 16:01

모노라마
먹는 약 개수 많은 노인 환자
'올약' 챗봇으로 효율적 관리
약 먹는 시간에 알람 서비스
복용 여부 가족도 함께 체크
처방전 촬영하면 데이터 추출
약 성분 쉽게 기록할 수 있어
지난 4일 서울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김창호 대표 서울바이오허브 제공
지난 4일 서울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김창호 대표 서울바이오허브 제공
모노라마는 복약지도 서비스 '올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다. 지난 3월 선보인 올약은 고령 만성질환 환자들이 약을 제 때 복용할 수 있는 복약 알림, 처방이력 관리 등 국내 유일무이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만성질환 환자 중 특히 노인 인구는 먹는 약의 개수가 많다. 동네의원과 약국은 올약 챗봇 기술로 환자가 약을 잘 먹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약물치료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지난 4일 바이오·의료 분야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서울 회기동 서울바이오허브에서 만난 김창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올약은 카카오톡 채널 등록을 통해 사용자가 약 먹는 시간을 정하면 알람을 준다.
사용자뿐 아니라 가족을 등록하면 가족이 사용자 약을 먹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고령자를 위한 복약지도를 고민하다 가장 친숙한 플랫폼인 카카오톡 챗봇 기반을 선택했다"며 "고령·치매 환자 경우 가족들이 약을 먹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 병원, 약국에서도 이 같은 확인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약물 치료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약은 사용자가 자신 처방전을 사진 찍으면 자동으로 데이터를 추출한다. 고령 환자들이 먹는 약성분을 쉽게 기록하기 위해서다. 그는 "병원에서 환자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먹는 약이 무엇인지다. 환자 대다수가 이를 몰라 처방전을 데이터화해두면 간편하게 의사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사용자가 올약 챗봇에 '몸에서 열이나요' 같은 채팅을 입력하면 관련 대답을 인공지능이 안내하는 기술도 대부분 완성됐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며 "과거 몸에 열이 나면 감기 증상여부를 묻는 대답을 하겠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증상 체크를 알리는 식으로 사용자 상황을 고려한다"고 했다.

올약은 약물이상사례 보고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증상을 기록하면 약물 유해반응을 인공지능이 도출한다. 한국의약품관리원에 따르면 의약품 이상사례 보고는 간호사(45%), 의사(25.1%), 약사(16.1%), 소비자(8.4%)순이다. 국내 소비자보고율은 미국(47.6%), 세계 50개국 평균 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의사가 이상사례보고를 놓치거나 환자가 보고한 증상을 과소평가하는 사례가 있어 환자가 직접 보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상사례가 빨리 보고되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기관에서 환자 실제 내약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올약은 이같은 아이디어로 식품의악품안전처 공공빅데이터활용 창업경진대회서 2등을 했다.

올약 현재 일반 사용자는 430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0% 이상이다. 부산보훈병원 등 기관 3곳에서 올약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올약은 의원급 의료기관, 동네 소규모 약국을 중심으로 기관이 올약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환자 약물관리 체계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병원, 약국에서 올약 서비스를 사용해 환자 약물관리하면 구독료 및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제약사, 임상기관 홍보·마케팅 플랫폼 역할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올약은 사용자 처방전이 근간이다. 환자가 처방전을 올약에 올리면 제약사는 사용자 병력에 맞춰 건강기능식품 등을 홍보할 수 있다"며 "병원 역시 임상대상 모집 시 올약 사용자 중 맞춤 임상대상자를 선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환자가 약물을 올바르게 먹으면 의료비 지출이 줄고 보건재정 건전성에 기여한다. 특히 동네병원, 약국이 앞으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만성질환자의 복약지도다"며 "현재 미국, 유럽에서는 복약지도를 관리하는 약물치료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화된 복약지도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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