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외국인, 반도체 팔고 제약·바이오株 담아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6 17:35

수정 2020.09.06 18:06

반도체 부진 우려·코로나 재확산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매도
외국인, 반도체 팔고 제약·바이오株 담아
최근 '셀 코리아'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들이 유독 제약·바이오주는 쓸어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대형주는 거침없이 팔아치우고 있지만 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31일 일일 역대 최대규모인 1조6361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동안 2조377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 배경에 대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편출입,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0.2%→-1.3%), 공매도 금지 연장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팔고 있는 주식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5723억원어치나 팔았고 삼성전자우(2066억원), LG화학(1764억원), SK하이닉스(1500억원), 현대차(1421억원), 셀트리온(1301억원), 카카오(1038억원) 등의 비중을 줄였다.


반면 외국인들은 제약·바이오주는 꾸준히 사들였다. 같은 기간동안 사들인 10개 상위 종목 중에 5개가 제약, 바이오기업이다. 신풍제약 주식을 2314억원어치나 순수하게 사들인 것을 비롯해 씨젠(1726억원), 알테오젠(1393억원), 제넥신(240억원), 녹십자(205억원) 등에 대해 매수세를 기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같은 경우는 글로벌 증시 차원에서 묶여있다 보니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바이오 분야에 상대적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반도체 경기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경계감과 국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상존한 탓에 외인 매수세가 더디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경감 추세에 있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 중임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유입강도는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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