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 백신 속도내는 中, 시노백 직원 3천명 접종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09:10

수정 2020.09.07 09:10

- 시노백 연간 3억회분 지난달 말 생산 가동 착수
- 시노팜 산하 CNBG는 서비스무역박람회에서 백신 첫 선
- 칸시노는 러시아에서 임상 3상...왕이 "中백신 세계 공공재"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최고경영자(CEO)인 인웨이둥이 지난 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중인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자사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최고경영자(CEO)인 인웨이둥이 지난 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중인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자사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이 직원과 그 가족 수천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속도를 더하는 모양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노백은 자체 개발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3000명의 직원과 가족에게 제공했다고 전날 밝혔다. 지금까지 주사 부위 국소 통증 등 외에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백은 이르면 올해 안에 백신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3억회 분 이상인 백신 생사라인은 지난달 말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의료진과 국경 담당 직원 등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높은 특정 집단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은 우선 승인했다. 시노백은 터키,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 3단계 실험을 진행 중이다.

SCMP는 "베이징은 중국에서 긴급사용 프로그램을 시작한 최초의 도시였으며 6월 마지막 대규모 발병의 중심이었던 신파디 농축수산식품시장 근로자를 포함해 수만명에게 시노백 백신을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유 제약기업인 중국의약집단(시노팜) 산하 중국생물기술(CNBG)도 지난 5일부터 개최 중인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에서 자사 개발한 백신 2종을 처음 선보였다.

백신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독성을 없앤 뒤 체내에 주입하는 '불활성화 바이러스' 방식이다. 60도 내외의 온도로 가열하거나 포르말린 등 화학물로 처리해 독성을 제거했다.

CNBG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3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3상을 오는 1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노팜은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전체 근로자 20만명 가운데 전 세계 170여개국과 지역에 배치된 근로자에게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또 다른 제약업체 칸시노바이오 역시 중국군 연구진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Ad5-nCoV)에 대한 임상 3상을 러시아에서 착수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 군사 목적으로 시범 사용 중이다.
칸시노는 지난 3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임상에 들어갔으며 6월에 1·2상 결과를 발표했다. 칸시노의 국제 임상 프로젝트에는 4만명의 성인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백신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중요한 무기"라며 " 중국이 연구·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완성되면 전 세계의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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