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이 신뢰 구축을 통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긴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자본시장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곳으로 인위적이나마 물꼬를 잡아주려는 정부의 노력은 바람직하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정부가 주도한 금융투자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자칫 운용실패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사회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 뉴딜펀드의 실질적 성공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소요를 막기 위해 뉴딜펀드가 투자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라는 인식을 모두가 갖는 것이 중요하다. 즉 정부는 펀드 자금이 부정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내부통제적 관점에서 감독을 강화해야 하지만 운용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 부정하게 운용되지 않도록 한국판 뉴딜의 투자대상을 더욱 객관화·구체화하고, 펀드 운용자는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가로서 충실의무를 다해야 한다. 아울러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사실상의 원금보장' 등의 수사는 적절치 않고, 금융회사별 판매액 집계 혹은 경쟁을 유도해서도 안 된다. 무위험자산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이에 상응하는 '원금손실 위험'이 반드시 수반됨을 인식해야 하고, 추후 손실보전행위가 있어서도 안 된다.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뉴딜펀드의 성공은 후순위 투자재원인 마중물을 초석으로 디지털 산업 및 그린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궁극적으로 저성장 국면을 탈출하는 계기를 만드는 정책목적 달성에 있겠지만, 금융투자상품으로서 뉴딜펀드는 성공적 투자대상 발굴을 통해 그 과실을 함께 나누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뉴딜펀드가 합목적적 성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자는 자본시장의 원리하에 인내의 마음을 갖기 바란다.
류혁선 KAIST 경영공학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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