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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바람타고 '콘텐츠 구독' 훨훨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7 17:42

수정 2020.09.07 18:48

넷플릭스·왓챠 등 OTT 상승세
전자책 '북클럽' 가입자 69% ↑
그림 구독 '오픈갤러리'도 주목
올 상반기 매출액 71% 늘어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른바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해 이용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뿐만 아니라 전자책, 지식, 그림 구독 등 이용자의 문화 콘텐츠 분야도 넓어지는 추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구독서비스 '북클럽'의 상반기 가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약 69%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가입자 수 증가율이 불과 7%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북클럽은 월 5500원을 내면 전자책 약 2만권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북클럽 이용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4월 가입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73%, 5월은 134.92%, 6월은 132.12% 각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에 가장 높은 가입 증가율을 보인 세대는 10대로 약 152%에 달했다. 북클럽 운영사 예스24 관계자는 "10대의 경우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결국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책 구독 서비스를 많이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식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퍼블리'도 콘텐츠 구독 서비스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성장 기폭제를 맞았다. 퍼블리는 매달 2만1900원에 글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지식 콘텐츠 서비스다. 처세술, 일 잘하는 법, 소비·산업 트렌드, 비즈니스 전략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을 수 있다. 핵심 이용자층은 밀레니얼 세대의 직장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 신규 가입자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5% 늘었다. 또 퍼블리의 8월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 3월과 비교해 22.2% 상승했다. 퍼블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이 시행되는 지난달 30일 가격은 1만6900원으로 인하하고, 3개월 서비스도 신설했다. 이후 신규 가입자수는 일주일 만에 36.2% 늘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변화 때문에 밀레니얼 직장인의 고민이 많아지면서 지식 콘텐츠 서비스가 더 주목받고 있다"면서 "특히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것만 쉽고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퍼블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OTT 강자인 넷플릭스와 왓챠의 상승세도 거세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4월 국내 이용자수(안드로이드 기준)은 약 46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 결제액은 2월 211억원, 3월 362억원, 4월 439억원으로 급증했다. 왓챠플레이의 지난 4월27일~5월3일 주간 총 시청시간도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13일~19일과 비교해 66.8% 증가했다. 왓챠플레이는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7월 약 190억원의 시리즈D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림 구독 서비스 '오픈갤러리'도 주목받고 있다. 오픈갤러리는 전문 큐레이터 10여명의 심사를 거친 미술 작품을 3개월마다 교체해 전시하는 서비스로, 전업작가 1000여명의 미술 작품 약 3만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갤러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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