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제2 DMC' 구축 추진...디지털 인프라 투자 '붐'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8 18:06

수정 2020.09.08 19:31

디지털 신기술 활용 및 IT시스템·인력 증가 등 감안 
경기도 권역에 제2 센터 구축 
당초 완전 이전서 증설로 변경 
KB, 하나 등도 인프라 투자 통해 디지털화 가속 
우리금융, '제2 DMC' 구축 추진...디지털 인프라 투자 '붐'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지주가 경기도 권역에 '제2 디지털미디어센터(DMC)' 구축을 추진키로 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가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디지털 금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금융권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종전 서울 상암동 '제1 DMC'의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제2 DMC'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외부 컨설팅 업체를 선정 중에 있고, 이후 타당성 검사를 진행해 오는 12월 이전까지 제2 센터 관련 구체안(부지 및 인력 규모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리금융은 DMC의 완전 이전을 계획했다가 이번에 증설로 변경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 활용 등 금융 정보기술(IT) 환경 변화 및 우리금융 IT 시스템, 인력의 증가를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계열사들의 IT 자원이 모여있는 상암센터가 신축 후 10년 이상 경과했고, 취임 이후 '디지털 1등 금융그룹 도약'을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 전략을 구사해온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의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신규 서비스를 추진하거나 검토하는 시점에 있어 전산자원의 용량은 더욱 커질 것이고, 현 상암센터의 한계시점 예측 및 이에 대비한 그룹 IT센터의 확충 방향성을 설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제2 DMC 후보지는 현 상암센터에서 30~50km 범위 내에 있는 경기도 권역(판교, 하남, 안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암센터에서)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면 재난시 재해나 복구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는 이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등 규모는 현 상암센터 못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상암DMC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단지 내 8659㎡(2619평) 부지에 연면적 8만1810㎡(2만4748평),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다. 관련 인력은 2000여명이다.

이 같은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의 경우 김포 한강신도시에 'KB 통합IT센터'를 준공했다. 그동안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분산 관리해 오던 IT 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으로 집중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향후 KB금융 디지털 핵심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 그룹의 디지털 및 글로벌 부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고, NH농협금융도 서초구에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설립해 농협금융과 스타트업 상생의 장 마련 및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용인과 일산에서 관련 센터가 활발히 기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이 대세가 되면서 주요 금융그룹들은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및 주요 추진 단계별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금융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금융그룹들의 디지털 관련 '규모의 경제'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