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GM-니콜라 손 잡았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02:43

수정 2020.09.09 11:12

GM,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지분 11% 인수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8일(현지시간)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와 제휴를 선언했다. 사진은 1월 27일 미시건주 햄트램크의 GM 부품공장에 걸린 GM로고. AP뉴시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8일(현지시간)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와 제휴를 선언했다. 사진은 1월 27일 미시건주 햄트램크의 GM 부품공장에 걸린 GM로고. AP뉴시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했다. 시가로 20억달러 규모다.

대신 GM은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니콜라가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픽업트럭인 '배저(Badger)'를 생산할 계획이다.

GM의 참여로 니콜라의 수소트럭이 더 이상 구상단계에 머물지 않고 현실화하게 됐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니콜라 주가는 장중 50% 폭등했다.


니콜라는 자체 공장이 없다.

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이 니콜라 지분 11%를 소유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신 GM은 니콜라의 배저트럭 엔지니어링과 생산을 담당하고, 니콜라는 GM의 인증된 부품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니콜라는 양사간 제휴·협력을 위해 20억달러 규모 신주를 발행한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가 있는 수소·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는 시가총액이 4일 종가 기준으로 130억달러를 웃돌지만 아직 실제로는 트럭 한 대도 만들거나 팔지 못했다.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은 니콜라가 이번 GM과 협력으로 공장을 짓고, 공급망을 만들지 않아도 되면서 '수십억'달러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배터리·트레일러를 제외한 트럭 부문의 비용이 40억달러 절감되고, 엔지니어링과 부품 인증 관련 비용 10억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니콜라는 밝혔다.

니콜라는 배저트럭의 내외부를 설계하고, 판매·서비스·애프터서비스를 책임지게 되고, GM은 생산과 관련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밀턴은 협력을 통해 니콜라가 더 빠르게 배저트럭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니콜라 단독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니콜라와 협력으로 얼티엄 배터리,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기, 수소배터리 2종류 모두 배저트럭에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지난 수년간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혼다 자동차가 이들 배터리 주요 판매처였다.

한편 바라 GM CEO는 GM과 니콜라의 협력이 경쟁업체를 만든 꼴이라는 평가를 받는 2010년 도요타의 테슬라 투자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도요타는 당시 테슬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7년 뒤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신생업체이던 테슬라에 대한 도요타의 투자가 결국에는 도요타를 누르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테슬라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바라는 니콜라와 협력은 니콜라의 배저 트럭 뿐만 아니라 GM의 허머 트럭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