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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금협상 '코로나 예방·극복' 먼저 통과 시켰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09:30

수정 2020.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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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처음으로 안건 합의
매주 '방역의 날' 지정·검사장비 등 추가 확보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TFT' 구성해 대응키로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코로나19 대응조치 강화'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협상에서 조합원 찬반 투표 이전에 안건이 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시급해진 만큼 전격적으로 투표 없이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진행된 8차 임금교섭에서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을 위한 노사 특별합의안'을 합의 처리해 생산공장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을 위한 대응 조치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27일 오후 울산공장과 글로벌생산기술센터, 남양연구소 등 3곳에서 동시에 영상으로 4차 임금 교섭을 가졌다.© 뉴스1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27일 오후 울산공장과 글로벌생산기술센터, 남양연구소 등 3곳에서 동시에 영상으로 4차 임금 교섭을 가졌다.
© 뉴스1 /사진=뉴스1
이에 따라 노사는 감염병 예방활동 강화를 위해 마스크·손소독제 등 예방물품을 추가해 방역당국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나가기로 했으며, 발열검사 강화를 위해 열화상 검사장비 75대와 비접촉식 체온계 895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매주 전 공장 방역의 날을 지정해 시설·비품 등 소독을 실시하고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통근버스 증차를 검토한다. 또 사업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 중식시간을 20분 연장해 식사 인원을 분리 운영키로 하고, 사내식당 메뉴에 필요시 도시락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노사는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TFT'를 구성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재정립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사내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 울산공장에 자체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해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추가 예방 대책은 올해 임금교섭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다.
최근 울산지역내 대기업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교섭 마무리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합의 통과 처리해 다음주부터 시행키로 합의했다. 현대차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기로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임금교섭에서 노사가 이번 안건을 최우선으로 합의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더욱 강화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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