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우편투표 확대로 무효표 급증 전망…경합주 결과 뒤집을 수도

뉴시스

입력 2020.09.09 12:40

수정 2020.09.09 12:40

AP 4년 전 투표율-경선 우편투표 사표 분석 결과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지역 사표율 높아" 분석도 초접전 경합주 변수 될 듯
[오마하=AP/뉴시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남성이 19일 우편투표 신청 용지를 무인신청함에 투입하고 있다. 2020.8.27.
[오마하=AP/뉴시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 남성이 19일 우편투표 신청 용지를 무인신청함에 투입하고 있다. 2020.8.2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 확대로 격전지의 사표 비율이 지난 대선의 3배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자체 분석한 결과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플로리다,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7개 격전지에서 18만5000~29만2000표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사표 처리된 8만7000표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전망치는 4년 전 대선 투표율과 올해 각 주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무효 처리 된 우편투표 비율을 대입해 산출했다.


우편 투표용지에 서명하는 것을 잊거나 등록된 서명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투표용지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투표권을 행사하고도 표가 무효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 중이다. 4년 전 22개 주의 우편투표 비율은 전체의 10% 미만이었지만 올해엔 50%나 그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AP는 특히 우편투표 확대가 올해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와 청년, 흑인,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부분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투표층이란 것이다. 또한 올해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표가 집중되는 일부 도시 지역에서 사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합주의 경우 사표가 많아지면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6월 경선에서 우편투표 비율을 51%까지 확대한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4년 전 투표율과 올해 경선 사표 비율 1.4%를 적용하면 4만3000명에 가까운 유권자의 표가 무효가 될 수 있다. 이는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꺾었던 것과 비슷한 수치다.

필라델피아에서는 6월 경선에서 3.9%의 우편투표가 사표가 됐다.
대부분 투표용지가 너무 늦게 도착한 탓이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경합주 위스콘신의 경우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가 2만3000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은 선거일을 넉넉하게 앞두고 부재자 신청을 하고 서둘러 반납해야 한다"면서 "우체국은 투표용지가 선거사무소에 도착할 때까지 7일을 더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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