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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카카오게임즈 3억 넣은 김과장, 60만원 벌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0:30

수정 2020.09.10 13:30

'따상' 카카오게임즈 3억 넣은 김과장, 60만원 벌어
[파이낸셜뉴스] #. 지난 2일 S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7) 과장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돈을 넣으면 소위 ‘대박’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존에 모아둔 현금 1억원에 대출 1억원, 주변 지인에게 1억원을 빌려 총 3억원을 만들었다. 3억원을 넣어 16주를 받은 김 과장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61만4400원을 벌었다. 주가가 주당 10만원을 넘으면 주당 7만6000원을 벌어 121만6000원을 벌 수 있게 됐다.

공모주 역사를 새로 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시장 입성 첫날 개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청약을 넣은 개인 투자자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셀트리온제약을 넘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에 오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10일 오전 9시 4분 개장과 동시에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6만24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거래 시초가는 4만8000원으로,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00% 가격으로 산정됐다. 4만8000원에 시가가 형성된 직후 매수물량이 쌓인 터라 동적 및 정적 VI가 발동됐다가 9시 2분 VI가 풀리자 바로 30%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을 얻게 됐다. 주당 3만84000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면서 1억원을 투자해 5주를 얻은 개인은 19만2000원의 수익을 얻었다. 2억원으로 10주를 받은 개인은 38만4000원, 3억원으로 15주를 얻은 개인은 57만6000원을 벌었다.

주가 상승이 이어져 10만원을 넘으면 주당 7만6000원을 벌 수 있다. 5주를 받은 개인은 38만원, 10주를 받은 개인은 76만원, 15주를 받은 개인은 117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를 약 2조1000억~2조8000억원으로 평가하면서 적정주가로 메리츠증권 3만2000원, KTB투자증권 2만8000원을 내걸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무려 증거금 58조5500억원 모집했다. 공모주 역사상 사상 최대치 자금이 몰린 것이다.

주식 1주를 사기 위해 내야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830만원으로 확정됐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으면 겨우 5주를 배당 받는 셈이다. 하지만 0% 수준의 초저금리에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원금이 보장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몰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청약한 30대 문 모씨는 “은행에 1억원을 넣어도 은행 이자가 낮아 수익이 얼마 나지 않고, 주식을 하고 싶어도 잘 몰라 손해를 볼거 같은 두려움이 크다”면서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원금을 손실할 걱정도 없고 배당을 적게 받아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일단 넣고 보자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한 고객들이 노후 자산 관리 자금으로 청약을 넣은 사례가 많았다.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70대 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000만원으로 최대였고 60대(2억8000만원), 50대(1억9000만원) 순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도 70대의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이 3억8000만원으로 세대별 최대를 기록했다.

연령별 청약 고객 비율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청약 고객 수는 40대(28%), 50대(24%), 30대(24%), 20대(7%) 순서로 많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0대(29%)가 가장 많았고, 40대(27%), 50대(20%), 60대(11%), 20대(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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