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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킥고잉 타고 출근…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360% 폭증 [공유모빌리티 질주]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7:43

수정 2020.09.10 21:27

택시 잡긴 가까운 거리 이동 수요
버스·지하철보다 타인 접촉 적은
‘공유셔틀’ 이용도 4배 이상 늘어
따릉이·킥고잉 타고 출근…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 360% 폭증 [공유모빌리티 질주]
#.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씨(26)는 매일 집 근처 정류장에 비치된 전동킥보드로 출근길에 나선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 10분 이상 걸리는데,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면 3분 내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동킥보드를 어느 곳에든 주차할 수 있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애매한 거리는 항상 전동킥보드를 이용한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갈 때 지하철을 타면 1250원이 들지만, 전동킥보드로는 800~900원이면 해결돼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이후로는 이동수단으로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지하철 등 일반 대중교통보다 전동킥보드를 더욱 자주 이용하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공유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비접촉 공유경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셔틀버스 등 공유모빌리티가 코로나19 예방과 비용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공유모빌리티 이용 300% 이상 급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후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10일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퍼스널모빌리티 이용건수는 117만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4000건)보다 362% 급증했다. 이용금액 또한 20억원으로 전년(5억3000만원)보다 280%나 늘어났다.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은 스윙, 킥고잉, 카카오티바이크, 일렉클 등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플랫폼 업체로 이뤄져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도 안드로이드OS 월 사용자 기준 지난해 4월 3만7294명이던 전동킥보드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올 4월 21만4451명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버스, 지하철보다는 타인과 접촉이 적은 공유셔틀 이용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올 7월까지 모두의셔틀, 셔틀콕 등 공유셔틀 이용건수가 4000건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0건)보다 4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금액 또한 2억원으로 지난해(8000만원)보다 170% 늘었다.

공유모빌리티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 수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반기에 3회 이상 공유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고객 비중은 전체 고객 가운데 55%로 지난해(49%)보다 6%포인트 늘었다.

공유셔틀, 자동차를 이용하는 여성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공유셔틀을 이용하는 여성 비율은 50%에서 53%로 상승했다. 공유자전거 여성고객 비중도 51%에서 55%로 증가했다.

접촉 최소화·비용절감 ‘일석이조’


이처럼 코로나19 속에서도 공유모빌리티 이용이 급증한 이유는 타인과 접촉 최소화, 비용절감이 꼽혔다.

무엇보다 공유모빌리티는 언택트(비대면)와 재택근무 증가세 속에서 근거리 이동수단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흐름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차로 이동하기엔 가깝고, 걸어가기엔 먼 경우 대중교통수단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가 적합하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김종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팀장은 "공유모빌리티 중에서도 특히 퍼스널모빌리티의 최근 공급업체와 서비스 지역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택시를 타기엔 돈이 아깝고, 걷기에는 먼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늘어 이 같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공유모빌리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유경제가 화두긴 하지만 특히 공유모빌리티의 성장이 돋보였다"며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모빌리티 업체가 다수 등장한 것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대중교통을 꺼리는 시민이 공유모빌리티를 자주 이용해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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