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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분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0 18:14

수정 2020.09.10 18:44

대림산업 지주사 전환
인적·물적분할 동시 추진
산업별 개별 성장 전략 추구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12월4일 임시주총 거쳐
내년 1월1일 출범 계획
대림산업,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분할
대림산업이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건설·석유화학으로 분할한다.

대림산업이 지분 63.94%를 보유한 대림건설(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사)은 자연스럽게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대림산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된다.

대림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건설·석화 경쟁력 확보로 분할 결정


대림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

대림산업 측은 "이번 기업분할은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이라는 단일 법인이 성격이 다른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을 동시에 경영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은 수주사업이고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이 있고, 산업별 사이클도 반대다. 이 때문에 그동안은 건설과 석화 중 한 쪽이 안 좋으면 다른 쪽이 이를 보완하는 순기능도 있었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이를 좋지 않게 평가해 분할에 대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0년을 전후해 해외건설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분할을 추진하지 못하다가, 최근에는 건설·석유화학 두 사업 부문이 분할을 해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것으로 판단해 이번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전문경영 강화


대림은 이번 결정으로 지주사 중심의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지주사인 디엘은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건설)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디엘케미칼(석유화학)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탑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지분율 100%를 보유하는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이번 지주사 체제가 자회사 방식이기 때문에 지주사인 디엘과 건설부문인 디엘이앤씨만 상장이 유지된다.
디엘케미칼과 추가로 설립될 기타 사업 법인은 비상장 된다. 기존 주주는 디엘과 디엘이앤씨의 지분율(순자산 비율)에 따라 해당 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