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 김대식 박사
국내연구진이 DNA 염기 하나만을 바꾸는 'Cpf1 기반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의 정확성을 최대 7배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축산물 품종 개량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센터 김대식 박사는 세계 최초로 유전체 전체 수준에서 염기교정 유전자가위가 오작동이 일어나는 위치를 파악한 뒤 정확성을 끌어올렸다고 10일 밝혔다.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가 아직 사람에게 쓰이지 못하는 이유는 오작동이다. DNA의 일부분, 한 염기를 다른 염기로 바꿔야 하는데 엉뚱한 것을 건드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Cpf1 기반의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가 총 12군데에서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냈다. 김대식 박사는 이날 "약물의 부작용을 파악해야 신약 개발을 완성하듯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을 알아내야 더 정확한 유전자 가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자체 개발한 절단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정확성을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 과정에서 기존 Cpf1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를 구성하는 탈아미노효소에 변이를 줘 정확성이 더 높은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를 만들어냈다.
김 박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유명한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교정 연구단 김진수 박사팀과 함께 오동작과 정확성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 8월 13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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