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찌家 상속녀 "6살부터 계부 성폭력, 엄마는 방치" 소송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1 15:27

수정 2020.09.11 16:49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구찌 가문의 상속녀 알렉산드라 자리니(35)가 계부에게 6살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자리니는 친모와 외할머니는 이를 방조,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리니는 지난 8일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계부 조지프 루팔로에게 어린시절 수년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자리니는 구찌의 세계 진출을 이뤄낸 고(故) 알도 구찌의 손녀다.

자리니에 따르면 계부 루팔로는 6살 때부터 그를 학대하기 시작, 22살때까지 이를 계속했다.

계부는 정기적으로 어린 자리니의 침대 위로 접근해 몸을 만졌고, 자신의 신체 부위를 노출하기도 했다.


자리니는 그의 친모인 패트리샤 구찌와 외할머니 브루나 팔롬보가 수년간 학대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엔 엄마와 할머니가 자라니에게 비밀을 지키도록 위협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패트리샤 구찌는 NYT에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자리니가 2007년 9월 모든 것을 공개했을 때 충격을 받고 즉시 이혼 절차를 시작했다"며 "자신과 외할머니에 대한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자리니는 NYT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10년 이상 지난 일임에도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4년전 자신의 아이가 태어났고, 계부 루팔로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어린이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리니는 지난 2019년 베버리힐스 경찰서에 루팔로의 성적 학대 사실과 그가 잠재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해칠 수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루팔로의 변호인은 루팔로가 어린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다.

자리니가 계부의 성적 학대를 공개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알리자 친모와 외할머니는 구찌 가문의 상속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자리니는 NYT에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송에서 이겨 금전적으로 배상을 받더라도 상속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아동 성학대 방지를 위한 재단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가문은 1993년 자리니의 외당숙인 마우리치오 구찌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브랜드 경영에서 손을 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