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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손목에 볼록 올라온 혹, 방치해도 괜찮을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2 04:00

수정 2020.09.12 13:51

[척추·관절 100세 설계] 손목에 볼록 올라온 혹, 방치해도 괜찮을까?

[파이낸셜뉴스] 영상 편집 업무를 하는 민 모씨(31·여)는 하루 평균 10시간씩 컴퓨터 작업을 해왔다. 야근이 이어지는 날이면 손목이 뻐근해 종종 손목보호대를 끼고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손목에 볼록하게 혹이 생겼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과 통증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거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미관상 좋지 않아 남들 앞에서 손목을 내보이기가 부끄러웠다. 병원을 찾은 민 씨는 '손목 결절종'이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결절종이란 손목과 손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손에 생기는 종양의 50~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손목관절 부위에 많이 발생하는데, 특별한 발생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손목 사용이 많은 젊은 연령층,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관절이 약한 10~3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휴대폰이나 PC 등의 사용으로 손목 관절을 많이 움직이면 그 과정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새어 나온 관절액이 고여서 생겨나는 것이라 추정한다.

결절종은 투명한 점액질의 물혹으로 크기가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특징이 있다. 진단은 결절종에 빛을 비추었을 때 통과하는 불빛 투과검사와 엑스레이, 초음파 등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결절종은 양성 종양으로 악성화 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있거나 외형상 보기 흉해 치료를 원할 경우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결정종의 치료는 우선 비수술적 치료로 시작한다. 주사 바늘을 이용해 점액질을 제거하는 흡인 치료로 간단하게 혹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흡인술의 경우 70~80%는 단기간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미용적으로 보기 싫을 경우, 수술적 치료로 혹을 제거할 수 있다. 해당 수술법은 전통적인 피부 절개를 통해 관절막 일부를 절개하는 개복술과 최소침습적 관절내시경 절제술이 있다.

수술 시간은 1시간 내로 비교적 짧고 간단하다.
수술 다음날부터 1~2주 정도 손목 부목고정을 해야 하지만 키보드 작업 등의 손가락 사용은 가능하다.

손목을 움직이기 불편의 통증이 있거나 움직이기 힘들다면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결절종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결정종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특별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한쪽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고, 손목 사용이 많은 운동을 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김동민 원장(바른세상병원/정형외과 전문의,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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