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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심전도 측정 새 시장 연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13 17:11

수정 2020.09.14 16:08

휴이노·씨어스·스카이랩스
심전도 측정기 시장 도전장
몸에 붙이는 형태로 간편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심전도 측정 새 시장 연다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심전도 측정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웨어러블 측정기는 긴 시간 심장의 이상 징후를 기록할 수 있어 심장질환 예방의 미래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이노의 '메모워치', 씨어스테크놀로지 '모비케어', 스카이랩스 '카트-원' 등이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3사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까지 유치했다.

휴이노는 지난 3월 유한양행 등으로부터 총 133억원을 투자받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도 지난 4월 라이프코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70억원을 투자를 유치했고, 스카이랩스 역시 TBT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실탄 확보후에는 양산과 유통채널 확대에 나섰다. 대형 제약사 유통채널을 통해 심장 질환 관련 치료제와 병행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휴이노 길영준 대표는 "유한양행 유통망을 활용해 메모워치를 병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모비케어는 대웅제약을 통해 판매한다. 대웅제약은 부정맥 질환 관련 항응고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는 "양산이 진행 중이다. 스카이랩스 제품 유통을 희망하는 다수 회사와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3사 강력한 경쟁우위는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모두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와 관련된 하드웨어(측정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인공지능)도 개발해 환자의 심전도를 기존 보다 쉽게 측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잇달아 인허가를 받아 신뢰성도 높아졌다.

손목시계 형태 휴이노 메모워치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첫 건강보험을 적용받았고 해외 규제기관 허가도 받았다. 9.2g 가슴 부착형 패치인 모비케어는 지난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올해 3월에는 유럽의료기기품목허가(CE-MDD)를 취득했다.

세계최초 반지 형태의 심전도 측정기기 카트원은 지난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달 유럽의 의료기기 국제 규격(CE-MDD)도 획득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갖추고 있다.

심전도 측정기는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기록해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심전도 측정은 1억원이 넘는 홀터심전도검사기를 갖춘 종합병원에서만 가능해 환자가 최소 4회 이상 병원을 방문해야했다.

반면 1차 의료기관에서 웨어러블 측정기를 환자에게 처방하면 병원 문턱이 낮아져 예방 효과가 커진다.
몸에 계속 붙이다 보니 홀터 보다 정확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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